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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평일 2만 관중 경사? KIA팬이 장악했다…텅텅 빈 1루, 두산의 현주소다

조아라유 0
▲ KIA 타이거즈 팬들이 10년 만에 9연승을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 빈틈 없는 3루 관중석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홈 7연전을 한다고 생각한다."

2017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상대팀 두산 베어스를 도발했던 발언이다. KIA 팬들의 응원이 워낙 뜨겁다 보니 잠실 원정을 가도 홈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는 뜻이었다. 양현종은 광주에서 열린 2차전에서 9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국시리즈 최초의 1-0 완봉승을 이끌었고,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까지 챙기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양현종의 말대로 통합 우승 세리머니가 펼쳐진 잠실야구장은 KIA 팬들의 함성과 응원가 소리로 가득했다.

6년이 흐른 지금, KIA 팬들은 잠실야구장에서 2017년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응원을 또 한번 펼쳤다. 마침 상대는 또 두산이었다. KIA와 두산의 5위 쟁탈전이 예상됐고, KIA가 8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만큼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KIA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1로 완승하며 9연승을 질주했다. 2013년 6월 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부터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9연승을 달린 뒤 3730일 만에 달성한 9연승이었다. 9연승을 확정하자 KIA 팬들은 잠실야구장이 울리도록 큰소리로 남행열차를 부르며 여운을 즐겼다. 광주인지 잠실인지 헷갈릴 정도로 KIA 팬들은 경기 내내 홈팀 두산을 압도하는 응원을 보냈다.

경기 내용도 KIA가 두산을 압도했다.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터트렸다. 두산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에이스 곽빈도 연승 기간 뜨겁게 달아오른 KIA 타선을 식히지 못했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나란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완승에 앞장섰다.


 

▲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KIA 타이거즈 토마스 파노니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잠실야구장은 이날 관중 2만468명을 동원했다. 올해 두산이 평일 홈경기에서 2만 관중을 넘긴 건 지난 6월 6일 한화전 이후 2번째다. 평일이었던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 잠실 라이벌전 관중 수가 1만7859명이었다. KIA의 관중 동원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의 올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 수는 1만3004명이다.

KIA는 현재 5위지만, 최근 9연승으로 2위 kt 위즈와 3경기차까지 좁히면서 상위권 도약 희망을 키웠다. 결국 성적이 좋고, 경기 내용이 좋으니 팬들도 자연히 경기장을 더 찾으려 하고 있다.

두산은 주객이 전도된 경기장 분위기에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KIA의 일방적인 흐름에 두산이 전혀 손도 못 쓰고 8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자 1루 홈팀 관중석은 빠르게 비어 갔다. 9회에는 응원석 근처까지 텅텅 비어 있었다. 9회까지 빈틈없이 가득 찬 원정 응원석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 경기 후반 두산 1루 관중석은 점점 비어 갔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는 날로 5강과 멀어지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55승56패1무를 기록해 또 5할 승률이 붕괴됐다. 5위 KIA와는 4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치고 올라가는 힘이 보여야 가을을 기대할 수 있는데, 투타 모두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8월 이후 팀 타율은 0.256로 8위고, 팀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5위다. 한여름에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는데, 그때 고생했던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등 필승조가 전반적으로 지친 상태다.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해 늘 접전인데, 투수들의 힘도 떨어지다 보니 승보다 패가 늘고 있다. 6일처럼 선발이 일찍이 무너지면 손 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공격력의 핵심이었던 양의지는 옆구리 부상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고, 원래 4번타자 임무를 기대했던 김재환은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다. 중심 타자 둘이 동시에 흔들리니 다득점 경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

관중 수는 곧 현재 그 팀의 성적과 분위기를 반영한다. 평일 2만 관중 동원은 분명 경사였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이 아닌 KIA의 경사였다. 여러모로 두산의 씁쓸한 현주소를 확인한 경기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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