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가 안양을 떠난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19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외국 선수 대릴 먼로의 퇴단을 발표했다.
2018-2019시즌 오리온 소속으로 처음으로 KBL에 발을 들인 먼로는 2021-2022시즌 다시 한국 무대를 찾았다. 이후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정관장과 동행을 이어온 먼로다.
나이가 들면서 1옵션의 뒤를 받치는 2옵션 역할을 맡았지만 먼로는 안양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수준 높은 BQ에서 나오는 영리한 패스는 여전했고, 벤치에서는 형님 역할을 해내며 오마리 스펠맨을 독려했다.
정관장 팬들은 든든한 베테랑 먼로를 '먼버지'라 칭했다. 이번 시즌에는 올스타 투표에서 많은 표를 받아 올스타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본인이 나서야할 때는 묵묵히 역할을 해냈다. 스펠맨이 부상으로 빠진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에선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엔 챔피언결정전 6차전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11.0점 7.0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지탱하고 있던 먼로. 하지만 스펠맨의 부상 여파 등으로 예상보다 긴 시간을 소화하며 과부하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먼로의 몸에 탈이 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정관장은 먼로와의 이별에 신중했다. 먼로의 그간 팀 공헌도와 그가 받는 신뢰를 고려한 것이었다. 정관장은 먼로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며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까지 외국 선수를 로버트 카터 홀로 운영했다.
EASL 경기를 위해 일본에 동행할 정도로 먼로는 부상 회복에 가까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끝나고 가진 첫 팀 훈련에서 바로 이상 증세를 느꼈고, 검진 결과 3~4주 진단이 나왔다. 더 기다리기는 힘들었던 정관장은 먼로와의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상식 감독은 17일 소노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결단을 내릴 시기인 것 같다. 누구보다 나도 아쉽고 본인이나 다른 선수들도 아쉬울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왔다"며 먼로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팀을 떠나는 먼로는 19일 삼성과의 경기에 뛰지는 않지만 경기장을 찾아 관람할 예정이다. 정관장 측은 경기가 끝난 뒤 먼로와 팬들이 인사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먼로가 안양 팬들과 보내는 마지막 인사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은 먼로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는 과정이며 관계자에 따르면 상황은 긍정적이다. 조만간 새로운 얼굴이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관장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먼로와의 이별이 정해지고 빨리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입 진행 중이고 상황은 긍정적이다.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 KBL 제공
기사제공 루키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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