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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 받아가며 30득점...김연경의 시즌 최고 득점, 기쁜일일까?

조아라유 0

흥국생명 김연경(좌)이 경기 후 앉아 옐레나와 대화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통합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팀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옐레나가 어깨통증으로 부진한 가운데 김연경이 빈 자리를 메웠다. 

지난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로 돌려세웠다. 

이 날 김연경이 양팀 최다 득인 30득점(공격성공률 45.61%)을 올리며 올 시즌 최고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과 2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세운 25득점이다.

아포짓 용병 옐레나가 풀세트 17득점(공격성공률 39.53%)으로 다소 쳐졌다. 김연경은 이날 리시브에서도 25개 시도, 15개 정확(세트당 60)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퐁당퐁당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접전을 펼친 가운데 2, 3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4세트에서 김연경이 홀로 9득점을 터뜨렸다. 현대건설은 인대 부상을 딛고 돌아온 정지윤과 모마의 공격이 막혔고, 교체로 들어선 고민지도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클러치 상황에 이다현의 2연속 범실도 뼈아팠다. 

현대건설은 모마 28득점(공격성공률 49.12%), 양효진 19득점(공격성공률 41.67%)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서도 5세트를 가져오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좌)-옐레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인 김연경의 시즌 최고 득점 경신은 사실 그리 반길만한 소식은 아니다. 리시브를 받지 않아 온전히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옐레나의 '오르락내리락'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해당 상황에서 김연경이 없거나 후위로 빠졌을 경우를 감안하면, 승리는 고사하고 지난 10월 26일, 정관장전에서의 4세트 7-25 참사가 반복될지도 모른다.  

이 날 김연경은 1세트 8득점, 2세트 6득점, 3세트 4득점, 4세트 9득점, 5세트 3득점을 올렸다. 옐레나는 1~3세트 각각 4득점, 4세트 5득점을 냈으며 5세트에서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사실상 3세트부터 붙박이로 나서 12득점을 올린 레이나(공격성공률 41.67%)보다 저조한 지표다.  

옐레나는 직전 경기인 2라운드 기업은행전에서도 1, 2, 3세트 모두 4~5득점 가량의 저득점에 멈춰있다가 4세트부터 몸을 풀고 11득점으로 움직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 날 어려웠던 현대건설전을 마친 후 "옐레나가 어깨 통증이 있었으며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촘촘한 리그 일정에 통증이나 부상이 뒤따르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그 동안은 잔부상 없이 꾸준히 코트에 올랐던 옐레나다. 다만, 개인의 감정적 기복이 경기력을 계속 함께 따라가서는 곤란하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KOVO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KOVO

 



상대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김연경의 활약을 마크했을 뿐 '쌍포'로 함께 묶인 옐레나에는 실상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최우선순위 견제 대상이 되어야 할 아포짓이자 외인 용병이 2순위 이하로 밀렸다는 점은 그리 반갑지 않은 일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7승1패, 누적승점 20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옐레나의 컨디션이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 연패하지만 않는다면 정규리그 1위까지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통합우승을 정조준하기 위해서는 용병의 묵직한 존재감과 더불어 서브리시브와 토스의 안정화도 시급한 과제다. 사실상 여러가지 숙제가 혼재되어있다. 고무적인 것은 포지션을 바꾼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가 매 세트 쏠쏠한 활약으로 결정적인 점수를 내준다는 점이다. 

흥국생명은 오는 17일, 리그 2위(누적 14점, 5승2패)에 올라있는 GS칼텍스와 대결할 예정이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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