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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최준용·이승현, 다양한 조합 기대되는 KCC

조아라유 0

 



전주 KCC는 다음 시즌 행보가 가장 궁금한 팀중 하나다.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지라 어떤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느냐에 따라 강호 혹은 종이 호랑이 둘다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좋은 재료는 준비된 상태다. 이제는 메인 주방장 전창진 감독이 요리 솜씨를 발휘할 때다. 경험많은 주방장 출신 이상민이 코치로 합류해 힘을 보탠다.

양념 및 재료가 일부 빠졌지만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대체가능하다는 평가다. 정규시즌동안 차근차근 음식이 만들어지고 플레이오프에서 진수성찬으로 펼쳐질 수 있다면 전주성에는 축하의 함성과 더불어 풍악이 울려퍼질 것이다. KCC를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이 가장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KCC는 서울 SK, 수원 KT, 창원 LG 등과 함께 대권에 도전할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다만 전력의 안정성에서는 이들에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포지션별 불균형, 신규멤버와 기존멤버간 조합 등 풀어나가야할 과제가 적지않은지라 안좋은 쪽으로 엉킬 경우 기대이하의 성적에 그칠 우려도 있다. 조합, 구성 등의 단어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우승후보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다. 이른바 고점이 워낙 높은지라 멤버간 손발이 잘맞춰지고 상승세를 타게되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않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새 외국인선수 알리제 존슨(27·201cm)이 KBL무대에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라건아(34‧200.5cm)가 체력관리를 받으며 좋았을 때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런저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KCC가 강호로서의 도약이 기대되는 배경에는 재능넘치는 포워드진의 존재가 크다. 최근 몇 시즌간 KCC 앞선은 공수 양면에서 지적을 받아왔다. 수준급 볼핸들링과 넓은 시야를 갖춘 안정적인 리딩가드는 둘째치고 무난한 볼운반, 상대 앞선에 대한 평균적 수비조차 제대로 되지않았다.

가드가 적다면 그렇다치지만 로스터의 절반 가량이 가드로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팬들의 원성이 컸다. ‘다른 것은 바라지않으니 평균 이상 수비라도 되는 가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 이유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지하고라도 스피드, 활동량에서 조차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수의 단신가드에 대해 타팀팬들 조차 ‘답답해보인다’는 지적을 감추지않았다.



 



다음 시즌에는 이런 부분이 상당 부분 상쇄될 듯 하다. 당장 그런 부분을 해결해줄 가드가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최상은 FA로 둥지를 옮겨온 이호현(31‧182cm), 2년차 젊은피 송동훈(23‧174.4cm), 아시아쿼터선수 제프리 에프스톨라(27‧180cm) 중 한명이 주전급 1번으로 도약하거나 돌아가면서 핵심전력으로 활약해주는 것이지만 그러한 부분을 상수로 놓고 전력구성을 가져가기에는 이런저런 불안요소가 적지않다.

반면 앞선의 역할을 최소화한채 다른 포지션에서 역할분담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송교창(27‧201.3cm), 최준용(29‧200.2cm), 이승현(31‧197cm)으로 이어지는 다재다능하고 색깔다른 포워드진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셋은 좋은 피지컬에 더해 넓은 수비범위를 가진 좋은 디펜더라는 공통점이 있다.

송교창하면 장신이면서도 빠르고 잘 달리는 런닝 포워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속공참여는 리그 최상위급이다. 어린나이에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답게 매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특히 상무 입대 이후에는 수비에서의 발전이 눈부시다. 예전에는 자신보다 작고 빠른 선수들을 상대로 스피드를 앞세워 막는 느낌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이드스텝이 더욱 발전하며 자연스럽게 따라다니고 있다.

외곽수비와 도움수비 센스도 더욱 좋아졌다. 국가대표팀 추일승 감독도 이를 인정해 앞선 가드 수비까지 맡기고 있다. 송교창같은 빅윙이 앞선에서부터 수비압박을 들어가면 상대 가드진은 당장 볼이 도는 것부터 힘겨워진다. 국가대표팀 한정 양희종의 후계자는 문성곤이 아닌 송교창이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공수겸장 최준용 또한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송교창이 미친 스피드와 빼어난 사이드스텝 등을 앞세워 가로수비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면 최준용은 운동능력, 순발력 등을 활용한 세로수비가 일품이다. 데뷔 이후 4시즌 연속으로 국내 선수 평균 블록슛 2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2021~22 시즌에는 1위를 차지했다.

BQ가 좋아 위치선정이나 점프 타이밍을 잘 잡는다. 그로인해 리바운드에서도 준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외곽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SK에서 활약하던 시절 3-2 드롭존 수비에서 순발력을 요구하는 탑 자리에 서기도 했을 정도로 수비능력은 확실히 검증됐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송교창의 압박을 뚫어냈다해도 이후에 들어오는 최준용의 또다른 영리한 수비를 견디어내야 할 것이다.



 



이승현은 수비적으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궂은 일과 수비에 특화된 스타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파워포워드치고 신장은 작은 편이지만 탄탄한 웨이트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는 토종 선수 중에서 탑급이다. 과거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큰 하승진의 포스트업도 몸싸움으로 견디어냈을 정도다.

경기 내내는 쉽지 않겠지만 외국인선수 수비 또한 일정부분 가능하다. 힘으로 버티는게 가능하기 때문으로 이번에 새로 뽑은 외국인선수 존슨이 포워드 스타일임을 감안하면 이승현의 이런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골밑수비에 특화된 스타일상 송교창, 최준용만큼은 아니지만 워낙 부지런하고 수비 마인드 자체가 좋은지라 외곽 체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의 포지션을 넘어선 활동량과 넓은 수비범위는 가드진의 취약한 수비를 상당 부분 상쇄시키는 것은 물론 전체적 팀 디펜스 또한 탄탄하게 유지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기대되는 것은 볼운반과 리딩, 패싱전술 등이다. 본래 이런 역할은 가드가 많이 맡고 있다. 하지만 KCC가드진은 경쟁팀들에 비해 그러한 부분에서 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전창진 감독이 끊임없이 가드 보강에 신경을 썼던 이유다.

다행히 KCC에는 송교창, 이승현, 최준용이 있다. 송교창은 상무 입대 전에도 종종 가드역할을 맡았을만큼 볼 핸들링이 좋다. 상대 압박이 심해지면 가드가 아닌 송교창이 볼운반을 했을 정도다. 이승현 또한 최근 뜨는 컨트롤타워 유형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센스와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워낙 좋은지라 잠깐씩 본인이 중심이 되어서 공을 돌리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끝판왕은 역시 최준용이다. 최준용은 포워드치고 리딩, 패싱 능력이 좋은 수준을 넘어 가드로봐도 손색없을만큼 탈포지션 역량으로 유명한 선수다. 국내농구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리얼 ‘포인트 포워드’다. 보조리딩을 겸비한 링커로서 최고의 선수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1번까지도 볼수있다. 거기에 더해 외국인 포워드 존슨 또한 볼없는 움직임이 좋고 패싱센스가 빼어난 선수로 평가되는지라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이 건강한 몸으로 오랜시간 코트에서 뛰어준다면 가드진은 공수에서 모두 부담을 덜고 최소한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플레이하는게 가능해진다. 상대팀에서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조합과 전략전술도 기대된다. 재능넘치는 장신포워드 라인을 앞세운 KCC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진정한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문복주 기자,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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