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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 공이 안 보여요”…“이거로 19년 버텼어!” 팔 빠져라 배팅볼 던진 로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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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이동현 투수 코치가 대표팀 훈련 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수원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기자] “코치님, 공이 안 보여요!”

“이거로 19년 버텼어!”

지난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훈련. 마운드 위에 LG트윈스 원클럽맨 레전드이자 대표팀 투수 코치 이동현(40)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올라왔다.

대표팀이 오는 8월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리는 ‘2024 여자야구 월드컵(WBSC)’ 예선에서 만날 캐나다, 미국, 호주 선수들을 대비하기 위해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배팅볼을 던졌다.

이 코치의 공을 타석에서 경험한 포수 최민희는 “기차가 들어오는 것처럼 공이 훅 들어온다. 분명 공이 보였는데 없어지더라. 공 끝이 매섭고 묵직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야수 박주아 역시 “코치님이 가볍게 던지셨는데도 볼 끝이 묵직했다. 구위가 좋으셔서 잘 맞아도 배트가 밀리는 느낌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배팅볼을 던져주고 땀을 닦고 있는 이동현 코치에게 선수들이 너도나도 다가가 “공이 안 보였다”고 하자 이 코치는 “이거로 (프로 생활) 19년 버텼어”라며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길게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여자야구 대표팀 이동현 투수 코치가 지난 5월 말 홍콩에서 열린 ‘2023 여자야구 아시안컵(BFA)’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이 코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여자야구 대표팀 투수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주중에는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하고, 주말엔 여자야구 선수들을 가르친다.

대표팀 투수 이유진은 “이동현 코치님께서 ‘중심 이동’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코치님 조언대로 하다보니 멈춤 동작이 사라져서 한번에 강한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투수 최송희 역시 “이 코치님이 ‘몸이 앞으로 쏠리는 걸 조심해라. 지금 네가 생각한 것보다 팔을 더 내리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신다”고 밝혔다.
 

은퇴하는 LG 이동현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등판해 자신의 마지막 상대 타자 두산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9. 9. 29. 잠실 | 박진업기자

 

 


이동현 코치는 2001년 LG트윈스 1차지명으로 입단해 첫해부터 2019년 은퇴할 때까지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한 팀에서만 700경기 이상 출장한 기록을 가진 이는 이 코치가 유일하다.

현역 시절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세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지만 재기에 성공한 ‘인간 승리’의 상징이기도 하다.

불같았던 150㎞ 강속구를 뿌려 ‘로켓맨’이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수술 후 전과 같은 강속구를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투구폼을 찾고 투구관을 재정립했다. 힘보다는 정교함으로 타자를 잡아내는 법을 터득했다.

지금은 여자야구 선수들에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선수들은 6개월 넘는 시간동안 이 코치와 함께하며 변화구를 익히고 힘의 분산 없이 빠른 공을 던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동현 코치(맨 오른쪽)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수원 | 황혜정기자. 

 

 


대표팀이 이번 야구 월드컵에서 목표하는 3승2패를 얻어내려면 힘이 좋은 캐나다, 미국, 호주 타자들을 잘 공략해야한다. 투수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코치와 대표팀 투수들은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보여주고 오겠다는 각오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캐나다 선더베이로 향한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황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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