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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인’과 벌써 11년 동행, 박혜진은 점점 ‘위성우’가 되어 간다

조아라유 0

“닮아가는 게 좋은 건가요(웃음).”

‘레알 신한’ 시대 이후 WKBL을 지배하고 있는 건 바로 아산 우리은행이다. 2012-13시즌을 기점으로 8번의 정규리그 1위, 6번의 플레이오프 우승, 그리고 전무후무한 통합 6연패 등 압도적인 역사를 쓰고 있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무려 11년간 우리은행의 전성시대가 열렸고 그 시기를 함께한 영웅들은 이제 하나, 둘 은퇴해 지도자 및 해설위원으로서 활약 중이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선수만이 현역으로 남아 있으니 그가 바로 박혜진이다.



서로 닮아가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박혜진. 그들의 말투는 마치 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가 새로운 여제가 되기 전까지 WKBL 최고의 선수는 단연 박혜진이었다. 위 감독의 농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또 코트 위에서 100%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그였다. 11년째 동행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말투까지 같아진 두 사람이다.

지난 16일 우리은행은 아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시즌 10연승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행보였고 충분히 자축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러나 위 감독은 경기력 저하를 우려했다. 결과는 좋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 놀라운 건 박혜진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위 감독은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이런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이제 어떻게 이겨낼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혜진 역시 “10연승을 한 줄도 몰랐다. 조금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이기고 있음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더 완벽한 과정을 원한다는 것. 사실 우리은행이 아닌 다른 팀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는 자만심이 아니다.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또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그들이 왜 11년간 최고였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위 감독과 박혜진의 텔레파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시 은퇴식을 가진 홍보람 매니저에 대한 답 역시 똑같았다. 두 사람은 홍 매니저를 ‘소금’이라고 표현했다.

위 감독은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음식에 소금이 없으면 맛이 없는 것처럼 정말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혜진도 “내가 본 (홍)보람 언니는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선수였다.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고 바라봤다.

서로 다른 질문이었지만 위 감독과 박혜진의 반응은 같았다. 취재진은 놀랄 수밖에 없었고 박혜진에게 마치 위 감독 같다는 말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박혜진은 이에 대해 “10년 넘게 같이 지냈다. (위성우)감독님을 닮아간다는 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팀 안에선 감독님의 스타일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나. 잘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반응했다.

오래 지낸다고 하더라도 감독과 선수가 닮아간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위 감독, 박혜진과의 대화는 마치 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같았다. 그만큼 같은 곳을 바라보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꽤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기사제공 MK스포츠

민준구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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