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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윕 부탁드린다" 뒤끝 작렬…오재원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학습효과+해설 자질'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소신발언'과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스스로 받았던 상처를 고스란히 되돌려주고 있는 오재원 해설위원이다.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7회말 1사 1, 3루 위기 상황에 최정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때 최정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양창섭은 2구째 몸 쪽 하이패스트볼을 던졌고, 3구째 146km 직구가 머리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4구째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최정의 유니폼에 공이 스쳤다. 그리고 양창섭은 최정이 1루로 걸어나간 뒤 모자를 벗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여기서 오재원 해설위원이 뱉은 말이 화제가 됐다. 당시 중계를 맡았던 오재원 위원은 "나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 지고 있는, 많이 맞고 있는 상황에 사과할 필요도 없다. 던지자마자, 이전부터 이상해서 제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다. 최정도 모를 리가 없다"며 양창섭이 고의로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SNS를 통한 '저격'으로 이어졌다. 양창섭은 자신의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문구가 적힌 탈무드의 이미지를 게재해 오재원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재원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말로 여러 논란을 일으킨 오재원 해설위원을 겨냥한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오재원 해설위원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오재원 위원 또한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탈무드의 글귀를 올리며 양창섭에 맞서면서, 오재원 위원과 양창섭의 장외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들의 행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때아닌 '논란'이 일어나게 됐다.

이에 김원형 SSG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입을 열었다. 김원형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점수 차가 많이 나더라도 그냥 정상적인 야구를 하려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를 지켜보면 우리 때 야구하던 것과 다르다"고 빈볼이라고 느끼지 않았음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 또한 "투수는 상대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한다. 반대로 타자는 투수 약점을 파악하려고 한다. 우리가 최정을 분석했을 때 몸쪽 공에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몸쪽 공을 던진 것"이라며 "타자에게 홈런을 맞으려고 던지는 투수는 없다. 타자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그런 투구를 한 것인데, 논란이 생긴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고의사구 논란을 일축했다.



 

 

최근 KBO리그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더라도 SSG 입장에서 양창섭이 고의로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는 것을 느꼈다면, 어떠한 상황이라도 SSG 선수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팀 '간판타자'가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에 맞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일부러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오재원 홀로 흥분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날선 발언을 내뱉은 셈이다. 오재원은 과거 "나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 해설을 하면서 바보를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저격하며 한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자신이 가장 싫어했다는 행동을 되풀이한 것이다.

오재원은 '뒤끝'까지 선보였다. 25일 삼성-SSG의 경기에 앞서서는 "조성훈이 오늘도 좋은 투구를 하면서 스윕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뱉았다. 해설위원으로서 '중립'을 지키는 모습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해설위원으로서 중계에 감정을 담는 모습은 자질이 부족해 보이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오재원은 해설을 맡은 뒤 벌써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고, 몇 번은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닌 점을 볼 때 '학습효과'는 전혀 없는 모양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의 오재원,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SSG 랜더스 최정, 은퇴 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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