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7회 초 희생플라이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승부를 펼쳐 끝내 쐐기 타점을 올렸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안타 없이도 만족감을 느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6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어제(5일) 무안타로 경기를 마감했지만, 생산성 있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며 김하성과 인터뷰를 소개했다.
김하성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 4타석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구 속도 95마일(약 152.9㎞) 이상의 강한 타구를 3번이나 날렸으나 호수비에 걸리거나 상대 야수 정면으로 보냈다.
2회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의 점프 캐치에 잡히고 말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7곳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이어 5회에도 체인지업을 공략해 시속 103.8마일(약 167㎞)의 빠른 타구를 만들었으나 이번에도 3루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그래도 김하성은 침착한 싸움 속에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2-1로 앞서던 샌디에이고는 7회 초 선두타자 도노반 솔라노가 슈어저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텍사스는 김하성 타석에서 투수를 우완 호세 우레냐로 교체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첫 2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만 본 후, 3구째 몸쪽 싱커를 커트했다.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가 됐다. 하지만 그는 밖으로 흘러나가는 2개의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6구 바깥쪽 싱커도 참으면서 끝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하성은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잘 맞은 타구가 이번에도 좌익수 랭포드 정면으로 날아갔으나, 3루 주자 솔라노가 홈을 밟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 상황을 깨는 결정적인 타점이었다.
이에 김하성 본인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꽤 잘해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삼진을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신감이 볼카운트 0-2로 몰렸음에도 점수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고도 했다.
매체는 "현재 빅리그에서 김하성만큼 높은 콘택트 비율(84.9%)을 보이면서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볼에 적게 방망이를 내는(18.2%) 선수는 없다"며 김하성의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89게임에서 타율 0.225(298타수 67안타), 10홈런 39타점 46득점, 17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379, OPS 0.710을 기록 중이다. 앞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쁜 공에 헛스윙하지 않는다는 점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