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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폰은 나와 崔·車 셋만 사용"…미르 김성현 '핫라인'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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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3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재단설립 부터 차명폰으로 두 사람과 연락"
"최순실-차은택, 같은 사람의 지시로 느껴졌다"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 = 최순실씨(61)가 미르재단의 설립과정에서부터 '차명폰(대포폰)'을 만들어 차은택씨(48) 등 관계자들과 통화했다는 정황이 법정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3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7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44)은 "차명폰으로만 최씨 및 차씨와 연락을 주고 받았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미르재단의 설립과정에서부터 차명폰이 사용됐다는 정황도 나왔다. 김 사무부총장은 이날 법정에서 "차명폰의 번호를 2015년 3월과 8월, 두 번 바꿨다"고 밝혔다. 미르 재단의 설립일은 2015년 10월27일로, 차명폰의 개설시점이 설립일보다 앞선다.

김 사무부총장은 차명폰 개설에는 차씨의 지시가 있었고, 그 배경에는 최씨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3월은 차씨, 8월은 최씨의 지시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번호를 바꿀 때 최씨와 차씨도 같이 번호를 변경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차씨의 지시가 최씨의 지시로 느껴졌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여러 번 있다"며 "두 사람이 제게 이야기하는 것들이 분리되지 않고, 같은 사람이 지시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특히 해당 차명폰은 최씨와 차씨, 김 사무부총장 등 3명만 사용하는 '핫라인'이었다는 정황도 나왔다. 김 사무부총장은 "차명폰은 순전히 최씨와 차씨와 연락할 때만 쓰이는 용도냐"는 검찰의 질문에 수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사무부총장은 2015년 10월24일부터 지난해 3월24일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과 32차례 전화·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지만, 차명폰으로 이뤄진 연락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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