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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도 실패한 그곳… 한화 대형 트레이드로 김경문 지원? 김경문 의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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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의 진을 친 한화는 두산과 NC를 잘 이끌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쓴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며 ‘성적’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 한화는 2일 제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그간의 소문을 확인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이며, 계약금 5억 원과 연봉 총액 15억 원 등 20억 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화는 2010년을 전후로 시작된 암흑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써봤다. 여러 대형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하기도 했고, 리그에서 성과를 냈던 이른바 '명장'들을 영입하며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들인 김응용 김인식 김성근 감독이 모두 거쳐 간 팀이 바로 한화이기도 하다. 우승 청부사들을 모셔온 것이다. 다만 모두 우승의 한을 풀어주지는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성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지만 베테랑 위주의 기용으로 암흑기의 문을 열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 명장으로 손꼽히는 김응용 감독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쓸쓸하게 물러났다.

가장 근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는 단연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부임 이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심을 독차지했고, 당시 한화 야구를 끈적하게 만들며 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역시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성적이 나지 않자 여러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마지막 엔딩이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세 감독은 한화 감독 이후 KBO리그 감독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그런 한화는 이후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한용덕), 육성에 밝은 외국인 감독(카를로스 수베로), 그리고 외부 출신 감독(최원호)을 차례로 영입했지만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맛봤다. 특히 지난해 5월 3년 계약을 한 최원호 감독이 계약 기간을 한참이나 남겨둔 채 자진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난 건 한화라는 팀이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페이지로 남았다.

한화는 배수의 진을 쳤다. 두산과 NC를 잘 이끌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쓴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며 '성적'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레이스를 잘 달려본 적이 있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이 있는 김경문 감독이라는 특효약을 선택한 것이다. 한화는 2일 제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그간의 소문을 확인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이며, 계약금 5억 원과 연봉 총액 15억 원 등 20억 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 감독을 인선하면서 다른 후보들도 있었다는 게 한화의 설명. 한화는 "우리 구단 주요 인사는 특정 단독 후보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통상 3~5명의 후보리스트를 추리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역량 있고 영입 가능한 여러 후보가 대상자로 올랐다. 허나 신임감독이 선임된 만큼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 김경문 감독은 선임 이후 구단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 곽혜미 기자
 
▲ 김 감독은 3일 오후 2시부터 취임식과 기자 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4일부터 열릴 KT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구단은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서도 김 감독과 상의하겠다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열어놨다. ⓒ곽혜미 기자

 

 


김경문 감독 선임에 반대하는 의견도 일부 있는 건 사실이다. 김 감독은 현장 복귀를 원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가 길어지면서 오랜 기간 현장에서 떠나 있었고, 김 감독의 야구가 요즘 트렌드와 맞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이런 모든 리스크를 감수했다. 오직 성적이다. 성적을 내본 적이 있는, 레이스를 잘 달려본 적이 있는 지도자를 영입해 신구장 개장에 맞춰 성적에 올인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이미 구단 차원에서 리빌딩은 끝났다고 선언한 한화이기에 이제 다른 길은 없다.

한화 또한 영입 배경에서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야구를 감독 혼자 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이 현장에 있을 때는 아예 프로에 없었던 선수들이 한화에는 많다. 선수 파악 등 여러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김 감독 색깔에 맞는 선수단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트레이드 가능성이다. 3년 2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김 감독을 영입했고, 모든 것이 성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만큼 프런트는 김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화의 전력은 근래 가열찬 영입에도 불구하고 취약점이 있는 것인 분명한 만큼, 미래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지금의 성적을 담보할 수 있는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가능성이 있다.

한화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즌 초반 호성적 구간을 지나 팀의 취약점이 발견되고 팀 성적이 떨어지던 시기부터 한화는 트레이드에 열려 있는 팀으로 뽑혔다. 실제 몇몇 카드가 오고 갔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급한 것은 한화이니 타 팀은 배짱을 부려볼 수 있었고, 한화도 여러 손익을 맞춰보다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샐러리캡 상황도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닌 가운데 연봉도 생각해야 한다.

한화는 가장 최악이었던 시기를 지나 근래 들어서는 성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구단도 이미 트레이드 시장을 다 둘러본 만큼 김경문 감독과 계속된 의견 조율을 통해 필요하다면 과감한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1대1 트레이드와 같은 소규모로는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러 선수들이나 지명권이 끼는 꽤 큰 트레이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미 외국인 투수 카드 한 장은 과감하게 소진한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선임에 맞춰 한화의 즉시 전력 보강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선임 이후 구단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3일 오후 2시부터 취임식과 기자 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4일부터 열릴 KT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구단은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 "사전 감독님과 이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일단 기존의 코칭스태프로 시작하실 것이다. 만약 시즌 중이라도 감독님께서 보강이 필요한 파트를 말씀하신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여러 문을 열어놨다.


 

▲ 손혁 단장 ⓒ곽혜미 기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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