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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MVP 레오 재계약 실패, KB 비예나만 재계약... 이유는? "지난해 트라이아웃보다 수준 더 낫다"…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위쪽)와 삼성화재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이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 레오나르도 레이바(34·등록명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삼성화재도 득점 1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3·요스바니)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는 쪽을 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재계약 결과,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31·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은 세금 포함 55만 달러"라고 밝혔다.

비예나는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득점 3위(923득점), 공격 종합 3위(53.36%) 등 KB손해보험의 주포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 손해보험에 부임한 미겔 리베라 감독은 지난 시즌 7위로 상위 순번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비예나와 동행을 결정했다. 주된 이유는 트라이아웃에서 만족스러운 선수를 보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리베라 감독은 9일 치러진 트라이아웃 연습경기를 지켜본 뒤 "실망이 컸던 경기력이었다. 수준이 높지 않았다. 2일 차부터는 더 향상된 모습을 봤으면 한다"는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충격적인 건 레오와 요스바니가 재계약에 실패한 것이다. 레오는 지난 시즌 36경기 득점 리그 2위(955점), 공격 종합 2위(54.54%), 서브 2위(0.489개), 후위 공격 2위(57.17%), 시간차 공격 3위(73.33%), 오픈 공격 1위(50.36%) 등을 마크하며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화재 시절인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9일 연습경기가 끝난 후 "재계약을 머릿속에 두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경기 수가 많은 V-리그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 점에서 레오는 이미 경험이 많은 선수"라고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 OK 배구에 맞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고, 결국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요스바니는 대전의 봄을 이끈 삼성화재의 주포였다. 지난 시즌 36경기 득점 1위(1068점), 공격 종합 7위(50.90%), 오픈 공격 6위(45.23%), 시간차 공격 1위(80.95%), 후위 공격 5위(53.29%), 서브 1위(0.546개) 등 공격을 이끌었다. 김상우 감독은 "요스바니가 고민이 많이 된다.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고, 마찬가지로 재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를 선택했다.


KB 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두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생각보다 트라이아웃 선수 풀이 괜찮은 덕분이다. 현재 KOVO가 주관하는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 중이다.

신규 신청 선수 106명이 구단 사전 평가를 통해 40명으로 걸러졌고, 그중 불참자 3명을 제외한 37명이 트라이아웃에 최종적으로 참가했다. 여기에 레오, 비예나를 비롯해 대한항공 지갈로프 막심(등록명 막심),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를 더해 총 41명이 최종 드래프트 후보가 됐다.

선수단 숙소인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파크에서 메디컬 체크부터 진행됐다. 연맹이 현지에서 섭외한 전문 의사가 선수들의 과거 부상 및 수술 이력을 확인하고, 현재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오후에는 NAS 스포츠 컴플렉스 체육관에 모여 워밍업 이후 공식 연습을 시작했다. 스파이크 테스트를 통해 높이와 스윙 등을 체크했고, 그룹별로 번갈아 서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어 리시브 후 공격, 블로킹 등 상황에 따른 시뮬레이션 테스트가 더해졌다.

6대6 연습경기도 이어졌다. 참가자 전원이 아포짓 스파이커 혹은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점을 고려해 현지 세터가 투입됐으며, 리베로 없이 경기를 펼쳤다. 코트를 밟은 선수들을 고루 체크하기 위해 서브 없이 구단 코치들이 쉼 없이 공을 투입하며 숨 가쁜 테스트가 진행됐다.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메디컬 체크.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사령탑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전날(8일) 끝난 여자부 트라이아웃과 분위기가 상반됐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지난해 트라이아웃보다는 수준이 더 낫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괜찮은 친구들이 몇 명 보인다. 시즌 끝나고 휴식이 긴 선수들도 있을 텐데 유지를 잘해온 듯하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새 얼굴들이 많다. 젊은 '쿠바 특급'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는 탄력 있는 점프와 강력한 스파이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안한 리시브는 단점으로 꼽혔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개 구단의 1순위를 받아낸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왈작도 요주의 인물이었다. 다만 첫날 퍼포먼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였다. 모 사령탑은 "밸런스는 좋은데 아직 보여준 게 없다"며 "몸이 아직인 건지, 원래 실력인지는 모르겠다. 향후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테스트는 이틀이나 남았다. 그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선수들을 평가하기 조심스럽다. 2차 테스트가 열리는 두 번째 날이 정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2일 차인 10일에는 감독-선수단 면담 및 2차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오전에 예정된 최종 연습경기를 치른 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각 구단은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구슬 개수를 차등 배정 받아 순서를 추첨한 후 선수를 선발한다. 7위 KB손해보험이 35개, 6위 삼성화재가 30개, 5위 한국전력이 25개, 4위 현대캐피탈이 20개, 3위 OK금융그룹이 15개, 2위 우리카드가 10개, 1위 대한항공에 5개의 구슬이 주어진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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