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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현장] '아시안컵 16강' 신태용 감독, "절대 포기 안 했던 인도네시아 선수들, 마인드 바뀌었다"

조아라유 0

 



(베스트 일레븐=성남)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의 16강을 이끈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베트남과 2연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D그룹에서 1승 2패를 기록, 3위로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사상 최초로 대회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빛나는 결과다. 신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귀국해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7일 성남시청 온누리 대강당에서 열렸던 성남 FC의 2024시즌 출정식에도 참석하는 등 클럽의 레전드로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신 감독은 17일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목표였던 16강을 달성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대회를 떠날 수 있었다"라며 "새 역사를 썼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아주 젊은 선수들과 함께 목표했던 성적을 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미래가 밝아 긍정적"이라고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을 돌아봤다.

신 감독은 당시 대회에서 억울했던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대회 첫 경기였던 이라크전에서 상대에게 내준 두 번째 실점 상황 때문이다. 전반 종료 직전 45+7분 오사마 라시드에게 실점했을 당시 상대가 완벽한 오프사이드 판정을 범했어도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수많은 카메라, 특히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까지 가동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골로 선언됐다.

신 감독은 "지금도 나는 그 두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카메라 열 대가 돌아가는데 9대는 오프사이드라고 판독됐다. 하지만 카메라 한 대에서 그렇지 않다고 이걸 오프사이드로 인정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그 상황은 상대의 발에 볼이 안 맞았다면 절대 그런 굴절이 나올 수 없다. 판정이 아쉬웠고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씁쓸히 돌아봤다.

그렇지만 "하지만 선수들이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우리보다 훨씬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했다는 점에서 우리 팀의 긍정적인 면을 봤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골을 먹었다면 쉽게 포기하고 '우리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이처럼 마인드가 바뀐 게 상당히 긍정적이다. 우리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다"라고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신 감독은 현재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재계약 이슈로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신 감독에게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이후 2024 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진출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 감독은 "에릭 토히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과 3월 내로 계약을 연장할지 하지 않을지 얘기했던 적은 있다. 일단 아시안컵 16강이나 U-23 아시안컵 8강 둘 중 하나만 해내면 연장 계약 조건을 충분히 충족시켰다는 얘기를 했고, 이제는 내가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협회도 자신들의 처지에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어쨌든 저와 회장님은 프로페셔널하게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는 3월 A매치 기간에 벌어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을 치를 계획이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꺾고 16강에 오른 바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처지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할 경기다.

신 감독은 "예전부터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 베트남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이번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베트남도 상당히 좋은 팀이다. 우리 나름대로 경기를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3월 21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홈 경기를 치른 후,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일전을 벌인다. 이 두 경기를 치른 후 신 감독은 U-23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이동해 2024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요르단·호주와 A그룹에서 쉽지 않은 승부를 치러야 한다.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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