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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이강인, ATM과 이적 협상 끝내 결렬... 마침내 EPL 입성 초읽기 "이번 주 거취 결정"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이강인. /사진=뉴스1

이강인(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AFPBBNews=뉴스1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스페인 현지 매체가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렇다면 사실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2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하지 않을 것(Kang-In Lee no fichara por el Atletico"이라면서 "이강인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협상이 결렬됐다(las negociaciones, rotas)"고 보도했다.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한 소식이다. 사실 그동안 이강인이 다음 시즌에 뛸 팀 중 하나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력하게 거론됐기 때문이다. 지난 달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53·아르헨티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팀 스쿼드 보강을 위해 3명의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그 3명은 스페인 엘체 공격수 루카스 보예,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멀티 플레이어 카를로스 솔레르, 그리고 이강인이었다. 피차헤스는 "이강인의 나이는 아직 22세밖에 되지 않았다. 장래가 밝은 선수"라면서 "그는 시메오네 감독의 핵심 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제는 기류가 완전히 달라졌다. 더욱이 이 기사를 쓴 마테오 모레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식을 전하는 기자 중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 극적인 반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은 없다

 

이날 렐레보는 "재능을 갖춘 한국 축구 선수(이강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가지 않을 것이다. 레알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적에 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제 이강인은 붉은색 줄무늬 유니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입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강인은 이번 주 내에 스페인 무대가 아닌 곳에서 뛰는 것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AFPBBNews=뉴스1

이강인(가운데).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그동안 나왔던 유럽 현지 보도들을 종합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니더라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는 다른 리그의 클럽들은 많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의 토트넘을 비롯해 애스턴 빌라와 뉴캐슬,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울버햄턴 등 EPL 팀들이 거론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2부)에서 EPL로 승격한 번리도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스페인 잔류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 시즌을 4위로 마감하며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거머쥔 레알 소시에다드, 6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한 레알 베티스 역시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동갑내기 친구' 쿠보 다케후사(22)가 뛰고 있어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세계적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 영입에 대해 문의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와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망도 이강인과 연결되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면서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 번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뉴캐슬(2022~23시즌 4위 마감)은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1~22시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는 곧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오일 머니' 파워였다.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뉴캐슬로서는 이강인을 영입할 경우, 더욱 단단한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렐레보는 "이강인은 지난 1월부터 EPL 클럽들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후에도 이강인을 놓고 레알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접촉은 계속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4월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두 팀의 경기가 펼쳐졌는데, 당시에도 양측 관계자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요르카의 (금액) 요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 나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 이강인을 그토록 원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왜 협상이 결렬됐나

 

계속해서 이 매체는 "최근 몇 주간 관계자들이 만나 협상을 계속해 왔다. 다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합의에는 끝내 도달하지 못했다. 레알 마요르카가 로드리고 리켈메(23)가 포함된 트레이드 형태의 거래를 원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로드리고 리켈메는 올 시즌 지로나FC로 임대돼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리그 34경기에 출장해 4골 4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리켈메 역시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자원이다. 레알 마요르카 입장에서는 이강인이 떠난다고 하더라도, 리켈메로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를 거절하면서 사실상 양측의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렐레보는 "이강인은 EPL 등 다른 유럽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 더욱 진전된 내용이 있었으며, 이미 합의에 가까워졌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확고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99.9%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주 내에 이강인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또 다른 스페인 현지 매체인 풋볼 에스파냐도 같은 날 이와 같은 소식을 실으면서 결렬설에 힘을 실었다. 풋볼 에스파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의 스타 이강인을 놓칠 것으로 보인다"고 렐레보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강인을 원하는 팀들은 많다. 그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6경기에 출장해 6골 7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이런 수치들을 비롯해 아시아 마케팅 측면, 또 재능을 고려하면 올여름 그가 마요르카를 떠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짚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과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리며 마요르카의 잔류에 기여했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성공. 이강인의 활약과 함께 마요르카는 14승 8무 16패(승점 50점)를 마크하며 리그 20개 팀 중 9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마요르카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09점을 부여했다. 안정적인 볼 간수 능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와 함께 번뜩이는 개인기와 드리블을 보여주며 한국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특히 한 경기당 평균 2.5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랭크됐다. 드리블 돌파 총횟수는 무려 90회에 달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이강인보다 드리블 돌파가 많은 선수는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뿐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공식 최우수선수(MVP of the Match)에도 6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의 활약과 함께 바이아웃 금액도 달라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바이아웃이란 기준 금액 이상을 지불할 경우, 소속팀의 동의가 없어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이강인과 레알 마요르카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로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바이아웃 조항으로 인해 눌러 앉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개인 성적에 따라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이 바뀐다"며 "그의 가치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높아졌다. 현 바이아웃 금액은 2500만 유로(한화 약 350억 원)"라고 했다. 앞서 풋볼 에스파냐 역시 "이강인의 기존 바이아웃 금액은 1700만 유로(한화 약 240억 원)였으나, 현 바이아웃 금액은 2500만 유로"라고 전한 바 있다. 물론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이 오를 경우, 이강인의 이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아웃 금액이 높을수록 이강인 영입을 원하는 팀들은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인의 향후 성장 가치와 잠재력 등을 감안한다면 이 금액이 결코 비싸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이강인과 연결돼왔던 팀들을 보면 쟁쟁한 이름값을 자랑한다.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3대장으로 꼽힌다.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에서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한 끝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팀이다.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빈다면 더욱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성이 멀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과연 이강인은 다음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까. 벌써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이강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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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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