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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280억 못 받아도... 무조건 '케인' 잡는다, 맨유 러브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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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팬들에게 인사하는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토트넘이 팀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30)과 동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1년 후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케인과 이별할 수 있는 리스크까지 떠안기로 했다.

유로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미러의 보도를 빌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올 여름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여름 케인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더라도 레비 회장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딱 1년 정도 남았는데, 보통 이런 경우 구단은 빠른 이적을 준비한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해당선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과감한 선택이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케인의 몸값은 9000만 유로(약 1280억 원)다. 케인의 나이가 30대를 넘었다고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꾸준한 활약, 케인의 스타성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치가 높다. 이적료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 거액을 포기할 생각도 있다. 이유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케인이 더 오랫동안 팀에 남을 수 있도록 설득할 자신이 있다. 현재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 중이다. 엄청난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2위이자 현역선수로는 1위에 해당한다. 케인의 다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레전드' 앨런 시어러의 260골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만약 케인이 해외리그로 이적한다면 이 기록을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지만, 원클럽맨으로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 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레비 회장은 이 부분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을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은 맨유(잉글랜드)로 알려져 있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전날(30일)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케인의 영입을 추진한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토트넘이 케인을 판매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맨유는 아쉬운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맨유서 리그 18골을 몰아쳤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텐하흐 감독과 불화 이후 팀을 떠났고, 이후 맨유는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 맨유는 팀 득점 58골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7위 기록인데, 5위 토트넘(70골)보다 적게 넣었다. 현재 맨유는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어 팀 공격수 앙토니 마샬, 부트 베르호스트 등이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하다.



토트넘-맨유 경기. 해리 케인(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팀 선수들을 바라보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올 시즌 토트넘과 맨유는 다른 시간을 보냈다. 두 팀의 성적이 확연히 달랐다. 먼저 토트넘은 리그 8위로 마감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럽대항전 티켓조차 얻지 못했다. 토트넘이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무려 14년 만이다. 지난 시즌 성적 4위와 비교해 성적이 뚝 떨어졌다. 계속된 부진에 두 명의 사령탑까지 떠나보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경질됐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마저 지난 달 뉴캐슬 원정에서 1-6으로 패하자 팀을 떠났다. 반면 맨유는 리그 3위에 올라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다. 또 FA컵 우승을 노린다. 내달 3일 FA컵 결승에서 맨시티와 맞붙는다. 잔류, 이적을 두고 케인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선수 커리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인은 우선적으로 토트넘 잔류를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지난 29일 시즌 최종전이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뒤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면서도 "토트넘 정도의 클럽이라면 리그 8위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팀에 남으려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이 이적을 결심했다고 해도 내년에 이적을 추진한다면 얻을 것이 많다. 계약기간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을 경우 엄청난 규모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이적을 택할 수 있다. 실제로 맨유가 아니더라도 케인을 원하는 팀이 많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토트넘은 부진했지만, 케인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리그 38 전 경기에 나서 30골을 몰아쳤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시티·36골)와 득점왕 경쟁에서 패했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휘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케인에게 높은 시즌 평점 7.51을 부여했다.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케빈 데 브라이너(맨시티·평점 7.64), 홀란드(평점 7.54) 다음으로 세 번째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또 후스코어드닷컴은 시즌 평점을 토대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을 선정했는데, 토트넘 선수로는 유일하게 케인의 이름만 들어갔다.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골 세리머니하는 해리 케인(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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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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