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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참다 박동원 지른 KIA, 아직 강민호 못 지운 롯데… 내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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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포지션을 고민하던 KIA는 적잖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박동원을 영입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5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타격이 폭발한 SSG가 롯데에 완승을 거뒀다. 1회 최지훈의 솔로홈런으로 앞서 간 SSG는 2회에는 도루 작전까지 내며 롯데 마운드를 압박했다.

2사 1루에서 1루 주자 박성한이 초구부터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지시완이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으나 송구는 수비수들이 베이스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크게 빗나갔다. 박성한이 굳이 슬라이딩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공이 옆으로 샜다.

2015년 1군에 데뷔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은 지시완이다. 절대적인 출전 경기 수가 많지 않을지는 몰라도 신진급의 꼬리표가 붙어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런 송구는 평소에는 잘 나오지 않는 수준의 플레이였다. 그만큼 뭔가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올해 도루 저지율(16%)이 좋지 않은 지시완이 뛰는 주자를 보고 받을 스트레스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롯데의 포수진은 이런 스트레스와 매일 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주 뚜렷한 주전 선수가 없었다. 선수 특성에 따라, 경기 상황에 따라 매일 선발 포수가 바뀌었다. 요약하면 공격의 지시완, 수비의 정보근인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지시완은 수비에 약점이 있다. 정보근은 공격이 문제다. 29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쳤다. 둘을 합쳐놓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게임이 아니다.

지시완이 33경기, 정보근이 29경기를 뛴 가운데 일단 정보근이 2군으로 내려가 안중열로 교체됐다. 팬들의 큰 기대를 받은 안중열이지만, 지난 주말 두산과 잠실 시리즈에서는 이 경쟁에서 딱히 우위를 점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수 고민은 계속 진행 중이다.

서튼 감독도 누가 주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지시완 안중열) 모두에게 자신감이 있고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투수에 따라 포수 매치업이 있을 것이다. 다만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더 많은 플레잉타임을 가져갈 것"이라고만 했다. 확실한 주전 선수를 정해두기보다는, 그때그때 타격감을 지켜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사직의 안방마님이었던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뒤, 롯데의 '내일 주전포수'를 예상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 여러 선수들이 그 자리에 도전했고 또 큰 기대를 모았지만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는 없었다. 롯데도 확실한 주전 포수감 보강을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매번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발되곤 했다. 그렇게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 고정된 건 없다.

비슷한 사정에 있었던 KIA는 그냥 박동원이라는 확실한 포수를 말 그대로 질렀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에 현금 10억 원, 그리고 김태진까지 얹어 보냈다. 출혈이 제법 있는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몇 년째 김민식(현 SSG)과 한승택의 경쟁 구도에 지쳤던 KIA는 뭔가를 포기하더라도 확실한 주전 포수를 얻는 베팅을 했다.

팀 사정도 다르고, 팀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력도 다른 만큼 어느 쪽이 옳다고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만 올 시즌 뒤 두 팀의 행보는 관심을 모은다. KIA가 박동원 영입에서 확실한 효과를 본다면 FA 자격을 얻는 그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KIA의 성과가 고무적이라면 롯데 또한 육성 기조를 잠시 뒤로 제쳐두고 시장을 눈여겨볼지 모른다. 양쪽 모두 남은 5개월 정도의 결과가 관심을 모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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