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미국이 안전 관리에서 미흡함을 노출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는 가능하느냐는 의구심이 피어오른다.
월드컵을 2년 앞둔 현재, 미국에선 2024 CONMEBOL(남미축구연맹) 코파 아메리카가 펼쳐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결승전에 진출한 가운데, 15일 오전 9시(한국 시각) 킥오프 예정이었던 결승전 스케줄이 팬 소요 사태로 인해 65분가량 지연돼 개최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은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경기장은 7만 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수많은 팬이 집결해 양 팀의 경기를 관람하고자 한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에 앞서 티켓을 소지하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 담장을 넘어 무단 진입을 시도했고, 미아가 발생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무더위에 지쳐 패닉에 빠진 이들은 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엔소 페르난데스 등 선수들의 가족조차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미국 폭스 스포츠 등 미디어를 통해 전달됐다. 경찰은 출입문을 폐쇄하고 관중들이 천천히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폭력적인 과잉 진압에 한 기자는 강한 어조로 비판을 가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각종 매체와 팬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월드컵 개최가 정상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엔 총 48개국이 출전하고, 캐나다, 멕시코, 미국의 1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16개 도시 중 11개 도시가 미국에 위치해 많은 경기가 벌어진다. 8강전, 4강전, 결승전과 3위 결정전까지 여덟 경기는 오로지 미국에서만 열린다.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월드컵에서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김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