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안드리 루닌(25·우크라이나)이 알나스르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이 유력했던 데다, 아직 25살의 젊은 나이에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루닌은 알나스르의 영입리스트에 오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알나스르가 공식적으로 이적 제안을 보내진 않았지만, 루닌은 알나스르행에 긍정적인 뜻을 보이면서 협상에 응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루닌이 레알 마드리드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반전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친 루닌에게 주급과 보너스 인상을 약속하면서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제안해 붙잡을 계획이었다. 루닌 역시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잔류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루닌은 하지만 두 달 사이에 마음을 바꾸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길 원하고 있다. 정규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받길 원하는데, 지난 시즌 막바지에 티보 쿠르투아(32·벨기에)가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마자 골문을 지키는 모습에 새 시즌 다시 벤치로 밀려날 거로 전망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다 루닌이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결정에 실망해 이적을 결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시즌 쿠르투아가 시즌 초반부터 이탈하고, 임대로 합류한 케파 아리사발라가(29·스페인)마저도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들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고도 다시 외면받은 것에 대한 실망이다.
루닌은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8강전 당시 승부차기에서 2차례나 선방한 데다, 바이에른 뮌헨과 4강전에서도 선방쇼를 선보이며 결승 진출에 앞장서고도 도르트문트와 결승전에서 쿠르투아가 선발로 낙점받자 안첼로티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침울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닌은 지난 2016년 드니프로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조랴 루한스크를 거쳐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레가네스와 레알 바야돌리드, 레알 오비에도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48경기(51실점)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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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