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개최국 카타르에 0-2 '패'
심판 편파판정에 "억울하다" 토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올해 초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에 격분하며 "팬들을 우롱하는 행위"라 지적했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로 패했다.
인도네시아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 시간에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카타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내준 인도네시아는 후반 1분 이바르 제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뒤 8분 만에 추가 실점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라마단 사난타가 퇴장을 당해 2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갔으나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신 감독은 경기 도중에는 물론, 경기 후에도 심판의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경기가 카타르 홈에서 열린다 해도 경기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심판진들이 그런 어이없는 행동을 한 경기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동네에서 하는 코미디 같은 경기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첫 번째 퇴장 장면에서 우리 선수는 상대와 부딪히지도 않았다"며 "VAR 본 이후인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주심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경기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VAR을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는 경기를 보는 팬들을 우롱하는 행위이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경기는 AFC 경기에서 없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할 것이다"고 뼈아픈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있는 호주와 요르단은 이날 0-0 무승부를 거뒀다. 호주는 후반 37분 요르단의 중앙 수비수 다니알 아파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는데,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한 두 팀과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한 팀은 파리행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