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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패한 일본, 46년 만의 세계대회 입상 기회는 남아있다[VNL]

조아라유 0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폴란드를 넘지 못하고 결승행이 좌절됐다.

일본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파이널 라운드 4강전에서 폴란드를 만나 1-3(25-19, 26-28, 17-25, 21-2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예선 3주차에서도 폴란드가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도 폴란드가 웃었다.

22득점을 올린 이시카와 유키와 함께 타카하시 란, 미야우라 켄토, 오노데라 타이시까지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폴란드는 윌프레도 레온과 루카스 카츠마렉이 각각 23, 19득점으로 활약하며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일본은 이번 대회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VNL 최고 성적인 2022년 5위를 뛰어넘은 것. 예선 라운드부터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10승2패(승점 27) 기록, 2위로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8강에서는 슬로베니아를 3-0으로 완파했다. 결승 문턱에서 만난 폴란드의 벽은 높았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이후 폴란드의 서브와 공격력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신장과 파워의 차이가 컸다. 폴란드는 미국-이탈리아 승자와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이날 일본은 세터 세키타 마사히로와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와 란, 아포짓 미야우라, 미들블로커 야마우치 아키히로와 오노데라, 리베로 야마모토 토모히로가 선발로 나섰다.

폴란드는 세터 야누츠 마르신과 아웃사이드 히터 알렉산더 실리프카와 바토즈 베드노르츠, 아포짓 카츠마렉, 미들블로커 마테즈 비에니엑과 야쿱 코차노프스키, 리베로 파벨 자토르스키가 먼저 코트 위에 올랐다.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일본은 득점원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란은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11-9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 란이 후위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속이는 토스를 했고, 미야우라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이어갔다. 란의 서브가 또 득점으로 연결됐다. 14-9가 됐다. 오노데라 블로킹 득점을 더해 15-9로 달아났다. 폴란드는 베드노르츠를 불러들이고 레온을 교체 투입했다. 레온 효과는 컸다. 서브까지 날카로웠다. 상대 공격 범실까지 유도하며 12-16으로 따라붙었다. 폴란드가 실리프카 공격 과정에서 블로킹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챌린지 요청을 했고, 야마우치가 터치를 인정하면서 그린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일본은 이시카와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21-15 기록,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폴란드 카츠마렉이 란의 공격을 한 차례 가로막았고, 레온도 맹공을 퍼부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이 미야우라의 공격을 끝으로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일본은 1세트에만 팀 공격 18-1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2세트 폴란드 비에니엑과 레온이 살아났다. 세트 초반부터 비에니엑의 서브는 날카로웠고, 레온도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레온은 시속 122km의 스파이크로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하기도 했다. 폴란드가 10-5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일본 미야우라의 강한 공격 수비 후 연결된 공을 레온이 빠르게 공격으로 랠리를 마무리 짓고 12-8을 만들기도 했다. 이시카와 공격 범실로 15-11이 됐다. 이내 이시카와 서브 득점으로 13-15 기록, 맹추격에 나섰다. 미야우라의 빠른 공격도 통했다. 14-15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레온이 다시 후위공격으로 17-14를 만들었다. 일본은 오노데라를 앞세워 중앙을 공략했다. 17-18이 됐다. 오노데라가 레온의 공격까지 가로막고 18-18 균형을 맞췄다. 듀스 접전 끝에 폴란드가 웃었다. 26-26 이후 레온이 미야우라 공격을 차단했고, 비에니엑 서브 타임에 카츠마렉의 다이렉트 공격 성공으로 2세트가 종료됐다.

3세트 첫 득점은 폴란드 레온의 것이었다. 레온이 긴 랠리 끝 미야우라의 공격을 가로막는 데 성공했다. 비에니엑의 서브도 일본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4-1 기선 제압을 했다. 일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야우라, 이시카와의 연속 공격 범실도 나왔다. 2-6으로 끌려갔다. 카츠마렉은 서브 시도 후 후위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7-2 리드를 이끌었고, 레온 공격 득점을 더해 8-2로 점수 차를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폴란드였다. 카츠마렉은 란 앞에서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이어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챙기며 13-5를 만들었다. 일본은 세터 모토키 에이로와 2003년생 아포짓 히로토 니시야마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시카와가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13-20이 됐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3세트에도 폴란드가 먼저 25점을 찍었다.

4세트 다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폴란드의 블로킹 벽은 높았다. 카츠마렉이 란의 공격을 가로막고 7-7 동점을 만들었다. 레온의 반격 성공으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비에니엑도 미야우라 공격을 차단하면서 10-7이 됐다.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시카와의 레프트 공격 성공으로 12-15로 따라붙었다. 이시카와 서브 득점으로 14-15가 됐다. 이시카와는 상대 레온을 겨냥했다. 폴란드는 실리프카 서브 득점, 레온 공격 득점으로 19-15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은 다시 니시야마를 투입해 18-20으로 추격했다. 폴란드가 4세트마저 가져가면서 결승행을 확정지었.

일본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미 새 역사를 쓴 일본이다. 일본은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도 29년 만의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캡틴인 이시카와, 란 등을 앞세워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올해는 아포짓 미야우라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VNL 3위 결정전도 남아있다. 일본은 1977년 월드컵 은메달 이후 46년 만의 세계대회 메달 획득을 노린다. 결승행은 무산됐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_FIVB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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