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가 사사구만 11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5연속 밀어내기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쓰고 말았다.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5-19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SSG는 시즌 전적 19승1무15패를 마크하게 됐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한 경기차, 5위 LG 트윈스와도 여전히 한 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스코어에서 보이듯 SSG로서는 최악의 경기,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이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는 4회말 3점을 만회했다. 추신수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 최정의 우전 2루타와 한유섬의 좌전안타로 2점을 냈고, 한유섬이 에레디아와 박성한의 땅볼에 진루해 고명준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3-7.
끌려가는 중이었지만 완전히 넘어간 경기라고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6회초, SSG는 무려 10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5회부터 올라온 한두솔이 김한별에게 중전안타, 최정원에게 볼넷, 서호철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리고 손아섭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
한두솔이 흔들리자 SSG 벤치는 서진용을 투입했으나 서진용도 영점을 잡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올라오자마자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 이어 권희동과의 9구 승부의 결과도 볼넷이었고, 김성욱에게도 8구 승부 끝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만 점수는 3-11이 됐다.
결국 서진용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교체된 김주온마저 김형준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고, SSG 마운드는 5연속 밀어내기라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5연속 밀어내기는 KBO 신기록. 볼넷 또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네 번 연속 밀어내기가 나온 적은 있어도, 5번 연속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밀어내기 득점이 끝난 건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서가 아니라 안타가 나왔기 때문. 천재환의 우전안타로 주자 두 명이 홈인하며 점수는 14-3. 이후 김한별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최정원과 대타 김주원까지 볼넷을 얻어 다시 NC의 득점. NC는 계속된 만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한 뒤에야 데이비슨의 투수 땅볼로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만 여덟 개의 볼넷. 이날 SSG 마운드는 도합 11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네이버스포츠가 제공하는 승리 확률 시스템에서 대타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7-3이 되자 NC의 승리 확률은 99.9%가 됐고, 손아섭의 적시 2루타에 승리 확률은 100%가 됐다.
SSG의 승리 확률은 0.0%. 이후 SSG가 8회말 2점을 추가하고, 9회말 만루를 만들었음에도 승리 확률은 오르지 않았고, 그렇게 SSG는 일말의 희망도 없이 대패를 당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