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데이 촬영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얇은 유니폼 바지가 논란에 올랐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클 차비스가 지급받은 저지. 등번호 10번 마킹시트가 울퉁불퉁하게 부착돼 있다. 아래는 차비스의 사진을 본 유니폼 생산 업체 파나틱스의 답변. 사진출처=X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나이키가 디자인하고 파나틱스가 제작한 메이저리그 유니폼의 퀄리티 저하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들이 '포토데이'를 실시했다. 선수들이 경기용 유니폼 상의와 하의를 풀세트로 장착한 후 배트와 글러브 등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앞으로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용도로 1년 내내 사용하게 될 공식 사진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바지가 논란이 됐다. 이날 오타니 쇼헤이 등 LA 다저스 선수들도 포토데이를 실시했는데, 오타니가 입은 다저스의 새 시즌 바지가 속이 훤히 비치는 모습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선수들은 보통 유니폼 속에 일반적인 속옷이 아닌, 경기용 언더웨어를 착용한다. 또 상의가 길게 내려와있어 밑단을 정리해서 바지 속에 넣기 때문에 온전히 속옷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감안하더라도 '바지 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민망하게 만들고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 뿐만 아니라 이날 포토데이 촬영 현장을 공개한 여러 구단 선수들의 사진이 논란이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도 메이저리그의 새 유니폼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는 "새 시즌 메이저리그 유니폼이 공개되면서 계속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수의 바지 안으로 집어넣은 저지의 디테일이 훤히 비춰보이고, 오타니의 사진은 마치 투명 바지를 입고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에게 지급된 선수용 유니폼마저 퀄리티가 엉망"이라고 비판 기사를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유니폼의 공식 스폰서 업체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다. 나이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유니폼에 자신들의 상징적인 로고를 달기 위해 2020시즌을 앞두고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지불했다.
저지를 바지 속에 넣은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SNS
지금도 메이저리그 유니폼 디자인 및 총괄 생산은 나이키가 독점으로 맡고, 굿즈 전문 업체 파나틱스가 하청으로 직접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내야수 마이클 차비스는 최근 SNS에 지급받은 새 유니폼 사진을 올렸는데, 등번호 마킹이 울퉁불퉁하게 잘못돼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게시글을 본 파나틱스 고객지원 관계자가 "미안하다.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내게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식의 대응을 해 불을 지폈다. 선수 지급용 유니폼마저도 퀄리티가 엉망이라는 뜻이다.
MLB 선수노조 토니 클라크 전무이사도 최근 불거진 유니폼 퀄리티 논란과 관련해 "답답한 상황이다. 몇가지 실수가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제조업체는 파나틱스지만, 모든 결정은 나이키가 내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니워치' 설립자 폴 루카스는 "파나틱스는 나이키의 디자인 사양에 따라 유니폼을 제조할 뿐이다. 파나틱스는 그냥 하청 업체일 뿐이다. 그들은 돈을 주는 쪽이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주 고객은 나이키다"라고 이야기 했다.
나이키의 원가 절감. 선수용 저지에도 자수 패치가 아닌, 부착 패치를 사용하고 그마저도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나이키는 메이저리그 어센틱 유니폼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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