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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60m 드리블 골… 이승우에게 일본은 없다

난라다리 0

이승우, 16세 대회 때 원더골
아시안게임 결승서 일본 재회
역대 한일전 베스트골 회자
별명 깜찍이다운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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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베트남의 준결승전이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열렸다.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보고르=김성룡 기자
 


2014년 9월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 후반 2분, 키 1m73cm 작은 소년은 컴퓨터 게임에서나 볼법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프라인 전부터 60m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원더 골’을 터트렸다. 

경기 전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한 이 소년은 관중석을 향해 귀를 대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여유까지 보였다. 

당시 일본 수비수 도미야미 다케히로는 일본 사커킹과 인터뷰에서 “수비수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파울이 아니면 막을 수 없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넣은 골과 유사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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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오른쪽)가 2014년 9월 14일 태국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2-0 승리를 이끈 이 소년은 이승우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이승우는 9월1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21세 이하팀으로 출전했으니, 4년 전 이승우 득점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세대다.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승우 골과 함께 ‘역대 한일전 베스트 골’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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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은 97년 9월 28일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내며 ‘도쿄대첩’을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이민성이 1997년 9월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낸 ‘도쿄대첩 골’, 박지성이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본 ‘산책 세리머니 골’, 박주영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 3-4위전에서 수비수 4명을 농락한 ‘추풍낙엽슛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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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2010년 5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보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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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우는 이번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9일 베트남과 4강전에서 전반 7분과 후반 10분 2골을 몰아치면서 3-1 승리와 결승행을 이끌었다. 앞서 이란과 16강전에서도 쐐기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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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세리머니를 약속하고 있다.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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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돌연변이’ 이승우는 베트남전에서 귀 옆으로 손을 흔든 뒤 카메라에 입을 맞추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 환호소리가 들리냐”는 의미로 내건 세리머니 공약을 지켰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이승우를 향해 “우리 깜찍이가 깜짝 놀라게하네요”라고 칭찬했다. 

이승우가 이번에도 ‘원더골’로 일본을 집에 돌려보내버릴까.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그림이다. 

박린 기자

기사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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