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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대 합격사실 미리 알아"…특검 '사전유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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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진술 확보…"최순실, 친척에게 미리 알린 비서에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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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왼쪽)와 류철균 교수(오른쪽)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을 한 혐의(업무방해)로 검찰 수사를 받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정식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에 이미 합격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는 진술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의 이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4년 10월 정씨로부터 '이대에 붙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화여대는 그해 10월 31일 수시 전형 체육특기자 합격자를 발표했다. 장씨는 그러나 이보다 훨씬 전에 정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기억했다.

정씨는 그해 10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화여대 합격!"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보다 훨씬 먼저 정씨가 자신의 합격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특검은 또 최씨의 비서로 정씨의 입학 준비 등을 도운 데 관여한 A씨가 합격자 발표 전에 장씨는 물론 장씨 모친 최순득씨에게도 정씨의 합격 소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장씨는 또 "A씨가 미리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이모(최순실)가 비밀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서에게 역정을 내는 것을 직접 봤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같은 정황에 비춰볼 때 최씨 측이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비롯한 이화여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미리 합격자 정보를 받아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최 전 총장, 남 전 처장 등을 소환 조사할 때 합격자 정보 유출 혐의도 수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씨 측과 이대 핵심 관계자들의 '유착 관계'를 드러내는 강력한 정황이 될 것으로 본다.

최 전 총장을 비롯한 이대 측 관계자들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정씨의 대입 특혜와 관련한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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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왼쪽)과 최경희 전 총장(오른쪽)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총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눈물을 닦으면서도 "학교에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했음에도 조직적으로 특혜를 준 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정유라 부정 입학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 역시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추궁 등에 모른다고 일관했다.

박 특검은 특히 정씨의 부정 입학 지시 여부를 두고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이 일제히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그럼) 누가 정유라를 부정 입학시킨 것이냐"며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그렇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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