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르비아의 소나기 3점슛에 무너졌다.
일본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0-119로 패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출전 국가들은 평가전을 통해 막바지 조직력 가다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세르비아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안방에서 호주, 한국과 각각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른 뒤 유럽으로 건너가 강호 독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담금질을 이어갔다.
독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결과는 모두 패배. 지난해 월드컵 챔피언 독일과 농구 강호 세르비아를 일본이 넘기에는 현실적인 전력 격차가 컸다. 2023 농구 월드컵 준우승 팀 세르비아는 이번 올림픽에 NBA 3회 MVP 니콜라 요키치가 가세했다.
일본은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NBA 리거 하치무라 루이가 29점을 쏟아내며 분투했지만 완패를 당했다. 내외곽 조화를 이룬 세르비아는 일본 수비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요키치는 18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냈고 필리프 페트루셰프가 17점,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15점으로 뒤를 받쳤다.
시작은 팽팽했다. 세르비아가 경기 초반 맹공을 펼치며 스코어링 런을 가져가자 일본도 외곽포로 응수하며 따라붙었다. 하치무라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12-12 동점이 됐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저력은 강했다. 요키치가 보그다노비치와의 2대2 게임 후 훅슛으로 급한 불을 끈 세르비아는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달아났다. 요키치의 존재는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위협적이었다. 가드와의 2대2 게임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하고, 넓은 시야도 빛났다.
일본도 전반까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하치무라가 2쿼터까지 21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외곽포를 바탕으로 세르비아에 맞선 일본은 52-59로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일본이 주춤하는 사이 세르비아가 몰아치기에 나섰고, 연달아 속공이 나오며 점수 차가 20점 가까이 벌어졌다.
토미나가 케이세이와 카와무라 유키의 3점슛이 터졌지만 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여유로웠던 세르비아는 점수 간격을 오히려 늘렸고, 요키치는 4쿼터 5분 정도를 남기고 벤치로 향했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세르비아가 일본을 대파했다.
세르비아는 올림픽 C조, 일본은 B조에 속했다. 세르비아는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과 남수단, 푸에르토리코를 조별리그에서 만나고 일본은 프랑스, 독일, 브라질을 상대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