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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억 반토막 충격' FA 최대어, 일단 1년 참고 뛴다…"플레이오프 진출 돕겠다"

조아라유 0
▲ 코디 벨린저
▲ 벨린저는 3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대신 매년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 사실상 FA 재수를 택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시카고 컵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외야수 코디 벨린저(29)가 컵스와 다시 손을 잡으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벨린저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컵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1067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최초 보도한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벨린저는 올해 연봉 3000만 달러(약 399억원)를 받고, 2025년 시즌에 3000만 달러를 받는다(계약 첫해 이후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2026년 시즌에는 2000만 달러를 받는다(두 번째 시즌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고 설명했다.

2차례 옵트아웃 행사 권리가 포함됐다는 것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벨린저는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올해 메이저리그 FA 상위 40인 명단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위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2위는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3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였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선수라는 특수성이 있고, 놀라와 야마모토는 모두 투수다. 순수 야수로는 벨린저가 1위였다.

디애슬레틱은 당시 벨린저가 6년 1억6200만 달러(약 216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MVP 출신에 20대 후반으로 젊은 나이도 그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벨린저는 최대어라는 평가가 무색한 금액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기복이 심한 선수 커리어가 결국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벨린저는 2017년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홈런 29개를 몰아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156경기, 타율 0.305(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맹활약하면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할 후반에서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물 정도로 크게 고전했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벨린저는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노렸다. 컵스와 올해 1년 175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선수 생명을 연장했고, 130경기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0.881 맹타를 휘두르며 MVP의 부활을 알렸다. 부활 시즌 직후 FA 시장에 나오면서 몸값도 충분히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예상보다는 박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미국 언론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버티기 전략이 더는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컵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벨린저는 29일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함께했다. 수비와 타격 훈련을 두루 하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고, 근처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계약 소감을 이야기했다.


 

▲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한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오른쪽) ⓒ 시카고 컵스
▲ 코디 벨린저 ⓒ 시카고 컵스
 
 



벨린저는 기자회견에서 "컵스와 함께하고 싶었다. 컵스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고, 컵스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지난해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팀에 아주 가까웠다. 그 점이 내가 다시 컵스로 돌아오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나는 컵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컵스는 지난 시즌 83승79패 승률 0.512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92승70패)를 넘어서긴 어려웠지만, 와일드카드는 노릴만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90승72패), 마이애미 말린스(84승78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4승78패)에 아주 근소한 차이로 밀리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MLB.com은 벨린저가 일단 컵스에 다시 안착하긴 했지만, 조만간 장기 계약을 노리고 다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바라봤다. 매체는 '제드 호이어 컵스 야구부문 사장은 보라스와 지난해 7월부터 벨린저와 재계약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짜 계약으로 이어지는 논의에 불이 붙은 건 불과 지난 주부터였다. 양측은 벨린저가 다시 시장으로 뛰어들어 장기 계약을 시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2024년과 2025년 시즌 뒤에 옵트아웃 조항을 넣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호이어 사장은 "벨린저가 지난해 팀에 와서 1년 동안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도 생각한다. 벨린저가 플레이하는 방식도 환상적이었지만, 클럽하우스에서 보인 행동도 환상적이었다. 그를 다시 데리고 오고 싶은 열망이 강했던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우리는 정말 좋은 선수를 추가하게 됐다. 여러 포지션이 가능한 주전 선수고, 좌타자에 증명된 선수다. 그는 중심타자로 활약할 것이다. 우리가 벨린저를 얻은 건 정말 행운"이라고 반겼다.

벨린저는 올겨울 장기 계약을 원했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MLB.com은 '벨린저는 장기 계약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컵스 동료들과 재결합하고, 컵스를 플레이오프 진출 팀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고 했다.

벨린저는 1년 또는 2년 뒤 다시 시장에 나오더라도 일단 지금은 컵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는 "나는 리글리필드를 사랑하고, 컵스팬들을 사랑한다. 나와 내 가족은 시카고가 좋다. 내가 원하던 대로 일이 진행돼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 벨린저가 2024년 또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내년 FA 시장에서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 벨린저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1억 달러 중후반대, 2억 달러에 가까운 계약을 노렸으나 결국 3년 8000만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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