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에버턴 센터백 재러드 브랜스웨이트(22·잉글랜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가깝게 연결돼 올여름 떠나는 분위기였지만, 잔류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이미 에버턴이 맨유의 이적 제안을 두 차례나 거절한 데다, 최근엔 브랜스웨이트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를 영입하려는 맨유의 이적 제안을 이미 두 차례나 거부한 가운데 최근엔 브랜스웨이트와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에버턴은 엄청난 제의가 오지 않는 한 올여름 브랜스웨이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 에버턴은 맨유가 지난달 중순 브랜스웨이트와 개인합의를 맺은 후 3500만 파운드(약 630억 원)를 제안해 협상 테이블을 차리자 거들떠보지도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안 돼서 에버턴은 기본 이적료 4500만 파운드(약 810억 원)에 추가 보너스 500만 파운드(약 90억 원)를 제안한 맨유의 2차 제안을 또다시 거절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막대한 이적료 수익을 원하는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의 이적료로 최대 8000만 파운드(약 1435억 원)를 책정한 후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맨유는 그러나 에버턴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미 브랜스웨이트와 개인 합의를 맺었음에도 영입에서 손을 뗄 거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8000만 파운드는 역대 센터백 최고 이적료일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다. 현재 1위는 7700만 파운드(약 1380억 원)를 기록한 요슈코 그바르디올(22·맨체스터 시티)이다. 또 폴 포그바(31·유벤투스)에 이어 맨유 역대 최고 이적료 2위이기도 하다. 포그바는 2016년 맨유 이적 당시 9000만 파운드(약 1615억 원)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맨유는 최근 레니 요로(18·프랑스)를 영입하면서 센터백 한 자리를 보강했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유력한 마테이스 더 리흐트(24·네덜란드)까지 추가로 노리고 있다. 아직 바이에른 뮌헨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진 않지만, 맨유가 만약 더 리흐트를 영입한다면 브랜스웨이트 영입전에서 완전히 철회할 전망이다.
브랜스웨이트는 지난 2018년 칼라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지난 2020년 에버턴으로 적을 옮겼다. 2년 동안 블랙번 로버스와 PSV 에인트호번에서 임대 생활을 거친 후 이번 시즌부터 에버턴의 주축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하며 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에서 51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195cm에 달하는 큰 키를 자랑하는 브랜스웨이트는 제공권 장악력이 좋고, 스피드도 빨라 뒷공간 커버도 곧잘 해낸다. 또 나이에 걸맞지 않게 침착한 데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수비 시에 예측하면서 패스를 사전에 끊어내는 데 능하다.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후방 빌드업이 빼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진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강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