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L
[고성=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90% 만족합니다."
SK 전희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SK는 22일 고성으로 떠났다. 전지훈련을 위해서다.
SK는 지옥의 '8주 훈련'을 마쳤다. 성과는 좋았다.
전 감독은 쉽게 자신의 만족감을 표시하는 사령탑은 아니다. 그런데, 90%라는 구체적 수치를 언급했다.
이유가 있었다.
비 시즌 훈련은 중요하다. 특히, SK는 8주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시즌 체력에 기틀을 잡는다.
코트 서킷, 웨이트 서킷이 병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선형이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8주 훈련을 소화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김선형은 부상으로 인해 비 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올 여름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했다.
김선형 역시 "2년 전 정관장과 챔프전을 치렀을 때 몸상태의 느낌이 난다. 아직 단정할 순 없지만, 느낌이 좋다"고 했다.
오세근도 있다. 그의 체지방은 20%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 비 시즌 수술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자밀 워니와 공존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오세근 역시 일찍 몸을 만들었다. 부상에 따른 재활로 8주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안영준 등 재활조와 함께 빈틈없이 몸을 만들었다. 인바디 측정 결과, 체지방이 15%대다. 상당히 좋은 몸상태다.
두 선수는 SK의 코어다. 여기에 워니와 안영준이 있다. 지난 시즌 두 선수 모두 동시에 부진했지만,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추상적 다짐이 아니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그 수치가 나오고 있다.
SK는 전체적으로 부상 선수가 없다. 8주 훈련을 통해 체력을 완성했다. 22일 고성 전지훈련의 시작이다. 그런데, 체력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전 감독은 "고성에서 웨이트와 농구에 대한 개인 훈련을 할 것"이라고 했다.
SK는 '에어컨 리그'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허일영과 송창용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즉, 지난 시즌에 비해 마이너스 요소들이 많았다. 단, 여전히 코어의 힘은 강력하다. 문제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코어들의 부활이다. 이 부분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류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