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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이 해답 찾고, 김연경은 발톱 드러냈는데…

조아라유 0

 

 


흥국생명 김연경(35)의 우승 도전이 2년 전에 이어 올 시즌에도 위기를 맞았다. 

김연경은 지난해 10월 개막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우승 관련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난 시즌) 6위에서 1위로 올라가기까지 많은 단계가 필요할 것이다.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도전하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단숨에 현대건설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현대건설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주춤하는 사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2위 흥국생명은 승점 42(14승 4패), 선두 현대건설은 승점 45(16승 2패)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드디어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당연히 1등 욕심이 있다. (이제부터) 조금 더 욕심을 내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개막 미디어데이 인터뷰 때보다 훨씬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김연경의 V리그 우승은 2008~09시즌이 마지막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복귀한 2020~21시즌 1위를 질주하다, 이다영-재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이 터진 뒤 좌초했다. 

김연경은 점점 날아오르고 있다. 라운드별 득점은 99점→110점→140점으로 점점 늘어났다. 공격 성공률도 3라운드 들어 처음으로 50%를 돌파(53.16%)했다. 공격 종합은 전체 1위(47.01%). 득점은 전체 7위(349점)인데,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1위에 해당한다. 김연경은 4일 발표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31표 중 26표를 얻어 1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선정됐다. 그는 "공격 점유율이 올라가고 세터와의 호흡도 좋아지는 것 같다.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악재가 생겼다. 야스민이 허리 디스크 시술로 당분간 결장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4라운드에 반타작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3라운드까지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해, 4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게 자체적인 진단이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무너뜨릴 해답을 찾아 나가는 중이었다. 현대건설을 막으려면 주득점원인 야스민과 양효진 중 한 명을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해 11월 1일 현대건설과의 1라운드 맞대결 후 "솔직히 양효진(17점)의 영향력을 처음 겪었는데, 대단했다"고 놀랐다. 대신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에선 야스민에게 32점을 내준 끝에 0-3으로 졌다. 그러나 양효진만큼은 10점, 성공률 31.58%로 잘 묶었다. 양효진의 시즌 평균 득점(15.6점)과 성공률(48.88%)에 훨씬 못 미쳤다. 3라운드에선 양효진을 9점(33.33%)으로 봉쇄했다. 김연경은 "양효진을 잘 막았다.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권순찬 감독은 "2라운드에서도 양효진을 잘 막았는데 졌다. 이번에도 준비한 대로 양효진을 잘 막아 이겼다"고 평가했다. 양효진 봉쇄 비책을 묻자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작별을 발표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크게 동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이영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흥국생명으로선 우승 도전을 위해 전략을 새로 찾고, 분위기도 수습해야 한다. 

이형석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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