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1루수 맷 올슨)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 정도면 애틀랜타 수뇌부가 땅을 치면서 후회할만 하다. 자신들이 영입한 1루수 맷 올슨(30)은 올 시즌 폭삭 망한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버린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은 LA 다저스에서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슨은 23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3홈런 44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겨우 0.689에 그치고 있다. 평범한 수준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올슨이기에 많이 부족해 보인다.
반면 애틀랜타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지난 2022년 다저스로 이적한 프리먼은 23일 기준 올 시즌 총 100경기에 나와 타율 0.292, 16홈런 66타점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OPS도 0.898로 뛰어나다.
프리먼은 올해만 성적이 좋은 것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다저스 입단 첫 해부터 지금까지 3년 연속 꾸준하면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나 매 시즌 159경기 이상 출전해 주고 있다.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과거 애틀랜타 시절의 프리먼)
특히, 프리먼은 다저스 이적 첫 해에 타율 0.325, 21홈런 100타점 OPS 0.918을 기록하며 애틀랜타 시절 보여주었던 컨택 능력과 파워를 또 한 번 성적으로 증명했다. 지난해에도 161경기에 나와 타율 0.331, 29홈런 10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OPS는 0.976이나 됐다.
애틀랜타가 "전성기가 지났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프리먼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에이징커브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바뀌어도 계속 잘해주고 있다.
애틀랜타가 모셔온 올슨도 이적 첫 해엔 162경기에 나와 타율 0.283, 34홈런 10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OPS도 0.802로 좋았다. 지난해에도 총 162경기를 뛰며 타율 0.283, 54홈런 139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OPS는 무려 0.993을 찍었다. 홈런과 타점 그리고 OPS 모두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의 명성에 맞지 않는 저조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올슨의 부진에도 소속팀 애틀랜타는 23일 현재 54승 45패 승률 0.545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지구 라이벌 필라델피아 때문에 지구우승은 힘들지 몰라도 와일드카드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슨의 원인 모를 슬럼프는 애틀랜타 코칭스태프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애틀랜타 1루수 맷 올슨)
미국 조지아주 출신으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47번으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았던 올슨은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20+ 홈런을 쏘아 올릴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30+홈런도 4번이나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 54홈런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3홈런에 멈춰있다. 지금의 추세라며 빅리그 데뷔 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후로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최저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리먼은 과거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 때 "FA(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애틀랜타에서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전 소속팀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다저스로 간 프리먼이 그리울지도 모른다.
사진=MHN스포츠 DB, 애틀랜타 구단 홍보팀 제공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