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한화 임종찬(오른쪽)이 16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7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김재걸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류현진(오른쪽 2번째)이 16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1회 말 수비를 마친 동료들을 더그아웃 앞에서 환영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류현진(37)의 등판을 하루 앞두고 타선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 준비에 나섰다.
한화는 16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7경기에서 4승 2패 1무(승률 0.66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17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전) 등판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는 시범경기 전적 3승 3패(승률 0.500)를 마크 중이다.
이날 한화는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키며 전날 11득점의 흐름을 이어갔다. 임종찬이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최인호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하주석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2번째 투수 한승주가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롯데는 유강남, 정훈,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안타를 때렸으나, 2회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를 제외하면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5선발 이인복이 2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마운드에서는 그나마 최이준(1⅔이닝 무실점)과 박진(1⅔이닝 무실점)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16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홈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롯데는 고승민(좌익수)-장두성(중견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정훈(1루수)-김민성(3루수)-최항(2루수)-이주찬(유격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는 '팀 코리아'에 차출된 윤동희와 나승엽 등이 빠진 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메웠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5할 대 타율(0.571)을 기록 중이던 고승민에 대해 "타격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캠프 때부터 포지션에 대해 고민했는데 (김)민석이가 다치며 (좌익수에) 들어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격수 이주찬에 대해서도 "더 지켜봐야 된다"면서도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정은원(2루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2루수)-김인환(1루수)-최인호(좌익수)-하주석(유격수)-임종찬(중견수)-박상언(포수)-이도윤(3루수)이 출전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팀 코리아'에 뽑힌 중심타자 노시환 대신 유격수 후보 이도윤이 3루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화는 경기 전 훈련 도중 김태연이 타구에 머리를 직격당하며 쓰러졌다. 한화와 롯데 선수와 코치가 달려와 상태를 점검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김태연은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특이소견은 없지만 머리 부위라 2~3일 입원해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눈이나 다른 위험한 쪽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검사를 받고 나서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고도 했다.
한화 김태연.
경기는 초반 접전으로 흘러갔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2회 초 공격에서 한화는 롯데 선발 이인복을 상대로 1사 후 하주석과 임종찬이 연달아 우익수 앞 안타를 터트렸고, 8번 박상언이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도윤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훈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지만, 2루 주자가 돌아가지 못한 걸 정훈이 보지 못하는 행운도 있었다. 그러자 한화는 1번 정은원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어진 2회 말 롯데는 1아웃 이후 유강남이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정훈이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트리면서 롯데는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민성이 내야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뽑아내면서 정훈과 유강남이 득점을 올렸다.
롯데 김민성(오른쪽)이 16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2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3회에도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타구가 2루수 최항의 호수비 속에 아웃으로 둔갑했지만, 다음 타자 김인환이 우전안타로 살아나가면서 포문을 열었다. 최인호까지 안타로 나간 데 이어 6번 하주석이 이인복의 몸쪽 커브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하주석의 이번 시범경기 1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5-2로 달아났다.
한화는 2번째 투수 한승주가 롯데 타선을 4회부터 2이닝 동안 2탈삼진 퍼펙트로 처리하는 동안, 타선에서 중반 다시 힘을 냈다. 5회 초 한화는 바뀐 투수 정현수에게 최인호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임종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타점을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화는 박상언의 볼넷과 이도윤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후 정은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2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한화 임종찬(오른쪽)이 16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7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박재상 코치(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불붙은 한화의 타선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7회 초에도 한화는 선두타자 임종찬이 임준섭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이도윤의 내야안타와 이진영, 김강민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김인환의 중견수 쪽 큼지막한 타구가 워닝트랙 앞에서 잡힌 것이 행운이었다.
한화는 8회 장시환-9회 박상원을 올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롯데는 8회 말 대타 이학주의 볼넷으로 출루했고, 황성빈까지 우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그러나 대타 노진혁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며 분루를 삼켰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사직야구장에는 시범경기임에도 1만 2445명의 관중이 찾아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부산의 낮 기온이 섭씨 16~18도 정도로 형성되면서 완연한 봄 기운이 찾아왔고, 이에 팬들도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롯데는 평소보다 내야 좌석을 추가로 개방했는데, 여기에도 팬들이 많이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16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 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채웠다.
◆ 3월 16일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경기 주요 선수
▶ 한화 이글스(김기중-한승주-한승혁-장시환-박상원)
- 임종찬: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 최인호: 5타수 3안타 2득점
- 하주석: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 정은원: 3타수 2안타 3타점
- 한승주: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 롯데 자이언츠(이인복-최이준-정현수-박진-임준섭-박진형-김진욱-김도규-우강훈)
- 정훈: 4타수 2안타 1득점
- 김민성: 2타수 1안타 2타점
- 유강남: 2타수 1안타 1득점
- 최이준: 1⅔이닝 1사사구 무실점
- 박진: 1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기사제공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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