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에 소속된 고우석이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고우석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더블A 빌록시 슈커스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6구,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지난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서울시리즈 개막전 26인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실망스러움의 연속이었고, 결국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 때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의 경우 일찍부터 시즌을 포기했고, 선수 뎁스가 샌디에이고보다 좋지 않은 만큼 고우석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는 착오였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직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고, 거듭된 부진 속에서 최근에는 더블A로 강등이 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 여파 때문이었을까. 고우석은 더블A 강등 첫 등판에서 1이닝 3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 2실점(1자책), 세 번째 등판에서도 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부침을 이어갔다.
그래도 일단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이후 나흘만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팀이 0-3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첫 타자 카를로스 D.로드리게스를 5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브록 윌켄을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고, 세 번째 타자 다리엔 밀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고우석이 더블A 강등의 충격 속에서 부진한 흐름을 끊어낸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 하지만 한 번의 투구로 반등을 논하기에는 분명 이른감이 있다. 꾸준히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지 못한다면, 결국 올해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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