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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김무성·오세훈에 전화해 "죄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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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앞으로 또 역할 있을 것" 위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이슬기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자신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던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최고위원 등에게 차례로 전화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오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에 불출마 결정을 상의하지 못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죄송하게 됐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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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전날 불출마 회견을 마친 지 약 50분 뒤인 오후 4시 30분께 마포 사무실에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 전 총장은 통화에서 김 의원에게 "귀국 후 만난 정치권 인사 중 가장 진정성 있게 얘기해주고 다가와 줬는데 참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음해성 기사 등으로 유엔 사무총장으로 쌓은 경험과 경륜을 펴보지도 못하고 접게 돼 속상하고 안타깝다. 그러나 앞으로 또 하실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자신의 캠프를 총괄 지휘할 의사를 밝혔던 오 최고위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미리 상의를 드리는 게 도리인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오 최고위원이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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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일에 가려있던 불출마 결심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도 직접 소상히 설명했다.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고 심각했던 전날과 달리 가끔 웃음도 터뜨렸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결정의 계기에 대해 "3주간 정치인을 만나보니까 그분들 생각이 모두 다르고 한 군데 끌어모아서 대통합을 이루는 게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상당히 힘에 부치고 시간은 제약이 있고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입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면서 "가장 큰 정당인 새누리당은 분열됐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이틀 전 밤늦게 가족들과 불출마 문제를 상의했고, 전날 새벽 일찍 일어나 불출마 소견서의 초안을 작성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김숙 전 유엔 대사를 불러 소견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물은 뒤에 오후 들어 퇴고를 마치고 최종본을 가슴에 품은 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국회로 떠났다고 반 전 총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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