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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르다"던 19세 신인까지 당겨썼다…야구는 결과론 아닌 생물, '상식'처럼 되지 않는 이유 [SC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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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현. 부산=송정헌 기자
롯데 정철원. 대전=송정헌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은 빠른데…아직 1군에서 쓰기엔 이르다."

기다렸던 1군 데뷔전.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박세현(19)의 첫경험은 혹독했다.

박세현은 지난 6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 첫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정규이닝만 소화했음에도 4시간 53분에 달하는 이른바 '대첩'이었다. 8회말 롯데의 9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세현은 1군 첫 공에 두산 양석환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고, 9회에도 김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허용하며 이날의 패전투수가 됐다.

박세현은 배명고 시절 이미 최고 151㎞ 직구를 뿌려 주목받았던 투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4번)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박세현을 포함시키며 주의깊게 지켜봤다. 하지만 개막 직전 그는 "공은 빠르다. 즉시전력감이라고 부를만하다. 하지만 제구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지금 당장 1군에서 던지기는 이르다"는 설명과 함께 박세현을 2군으로 보냈다.

예정보다 빠른 개막 2주만에 1군에 콜업됐지만, 박세현의 프로 데뷔전은 아쉬움으로 범벅된 채 끝났다.

이날 경기는 롯데에겐 불운이 겹친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5-0으로 앞서다 5-6 역전을 허용했고, 12-7로 다시 뒤집었지만 8회초 7점, 9회초 1점을 내주며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롯데 불펜에선 정철원 1명에게 과부하가 쏠리고 있다. 정철원은 지난주에만 4경기 등판했고, 앞선 3경기는 10구 이하 1이닝 이하를 책임지며 잘 막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8회 투구하는 롯데 정철원. 대전=송정헌 기자
 
 
 
 
7회 등판했을 때의 컨디션도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 정철원의 멀티이닝 활용, 8회 등판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이유다.

하지만 준비한대로, 계획대로 모든 일이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롯데는 올해 부진과 부상으로 구승민 최준용이 빠진 상황. 베테랑 김상수도 1군에는 남아있지만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또한 6일 경기는 휴식일을 앞둔 일요일 경기였다. 사령탑 또한 시즌초 돌풍을 거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던 박준우나 신인 박세현보단 정철원을 조금 더 믿고 갈수밖애 없었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은 "난 원래 아니다 싶으면 교체한다. 롯데 와서는 이상하게 '이번만 넘기면', '이번 이닝만 막아주면' 이렇게 계산을 하고 있더라. 그러다보니 자꾸 경기 후반 역전패가 나왔다"고 회상한 바 있다.


롯데 박준우. 송정헌 기자
 
 
 
 
그 과정에서도 박진 김강현 박준우 등을 꾸준히 발굴해 올시즌 활용중인 그다. 문제는 추격조 내지 징검다리로 쓰여야할 그들이 필승조가 된 현 상황이다.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했기 때문. 어쩔 수 없이 또다시 '한번만 더'를 되뇌었다가 실패한 경기가 바로 4·6 대첩인 셈이다.

이른바 '명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은 입을 모아 "이기는 경험을 쌓아야 선수가 성장한다"고 말한다. 야구는 상식을 따질 수 없다. 순간순간의 상황에 맞게 대처할 뿐이다. 롯데 입장에선 안타깝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역부족이었던 경기였다.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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