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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 주고 데려왔는데...'롤러코스터 그 자체' LG 엔스, 2025시즌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조아라유 0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KBO리그 첫해 심한 기복을 보여준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가 다음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엔스는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 금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운 것에서 알 수 있듯 엔스는 '1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의 성적을 기록했고,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는 23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팀의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기대와 달리 엔스는 한국 입성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락가락한 경기력이었다. 3월 첫 2경기는 2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4월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7.20으로 크게 흔들렸다. 5경기 중 2경기는 1자책 이하, 2경기는 7자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5월에도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며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적응기가 길어지자 방출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LG는 나란히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준 엔스와 케이시 켈리 가운데 6시즌을 동행한 켈리의 방출을 결정했다. 엔스가 6월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3.10, 7월에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반등의 기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LG는 장수 외국인 선수 켈리를 방출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1선발' 자원으로 에르난데스가 합류하면서 엔스는 2선발로 밀려났다.




 
 
간신히 살아남은 엔스는 또다시 하락세를 겪었다. 8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고, 9월 이후에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24에 머물렀다. 2024시즌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였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영입 당시 기대했던 1선발 역할을 맡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엔스의 기복은 가을야구에서도 계속 됐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5일에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4차전에서는 3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연장 접전 끝에 KT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준플레이오프 기록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로 기대 이하였다.




 
 
다행히 플레이오프에서는 호투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엔스는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엔스의 역투에도 LG는 삼성에 0-1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가을야구를 마감한 LG는 이제 엔스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좌완이라는 희소성이 있지만 기복이 심했기에 우승을 노리는 LG에서 원투펀치 역할을 맡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최다 이닝 공동 7위(167⅔이닝), 퀄리티 스타 공동 11위(13회)로 이닝 소화 능력은 나쁘지 않다. LG로서는 엔스 이상의 투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과연 2025시즌에도 엔스가 KBO리그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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