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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시즌 중간에 쉬는 게 중요"…아본단자와 흥국생명의 과제

조아라유 0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흥국생명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흥국생명
 



[STN뉴스] 이상완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4) 흥국생명 감독이 V리그 3년차를 맞이한다.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이탈리아 리그와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을 이끌다 한국에 왔다.

지난해 2월 2022~2023시즌 중간에 부임한 아본단자 감독은 팀을 정규리그 우승에 올려 놓았지만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적 스타 김연경이 여전한 가운데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 3년차에 통합우승을 노린다.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은 "블로킹이나 수비 시스템에 있어 좀 더 확실하게 잘 움직이고 소통이 잘 되는 부분으로 강화하고 싶다"며 "올 시즌에는 디테일적인 부분이 많이 보강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트레이드와 자유계약(FA) 영입을 통해 선수단 체질 개선에 나섰고, 아시아쿼터로 미들 블로커 황 루이레이(중국)를 영입해 김연경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다음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일문일답

-감독님 부임 3년차다. 지난 두 시즌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두 시즌을 돌아본다면?

▶사실 첫 번째 시즌은 중간에 합류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난 시즌은 당연히 결과 자체로는 만족스럽진 않다. 자잘한 디테일적인 부분들 때문에 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에는 디테일적인 부분이 많이 보강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 디테일적인 부분들이 잘 나와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3년차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텐데. 우승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주전 선수들은 물론 우리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건강하고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 

-김연경은 여전히 최고의 선수지만, 그 역시 나이를 또 한 살 먹었다. 김연경에게 쏠린 공수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과제일텐데.

▶우리의 리그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김연경을 시즌 중에 중간중간 쉬어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팀에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때때로 김연경 대신 뛰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 지난 시즌처럼 매 경기를 끝까지 다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 시즌은 김연경이 정규리그를 모두 소화하고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뛰다보니 챔프전 때는 지칠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 공격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면면이 꽤 바뀌었다. 세터와 리베로, 미들 블로커 한 자리가 바뀌는데, 주전 윤곽은 어느 정도 나온 상황인지?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흥국생명

 



▶주전 윤곽을 잡기는 조금 이르긴 하다. 팀 전체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잡아 개별적인 퍼포먼스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서 주전 7명이 아닌 12~13명의 선수들이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으면 한다. V리그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그렇게 고르게 가는 게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잘 됐으면 한다. 

-아시아쿼터 한 자리를 미들 블로커 황 루이레이를 택하면서 김연경의 대각 자리가 비게 됐다. 그 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지난 FA 시장에서 이주아 선수를 잃으면서 아시아쿼터 한 자리를 미들 블로커로 채우게 됐다. 당초 계획했던 청사진과는 조금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우리팀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김미연처럼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도 있고, FA 영입한 최은지도 있다. 여기에 김다은이나 정윤주처럼 어린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김다은이나 정윤주가 자신들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한다. 

-어제 훈련 때 보니 정윤주의 파워있는 공격이 돋보였다.

▶나 역시 정윤주 선수가 잠재력이 많은 선수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성장을 많이 했고,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나날이 늘고 있는 선수다. 윤주 개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올 시즌에 자신의 기량을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 때로는 코트에서 릴렉스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 시작은 당연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코트 안에서 편안함이나 자신감을 찾아갔으면 한다. 정윤주의 발전, 다가올 시즌의 우리 팀의 플랜 중 하나다. 

-이숙자 세터 인스트럭터가 세터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잘 봤다. 특별히 주문한 사항이 있다면?

▶이숙자 인스트럭터와는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선수들이 고치거나 보강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딱 포커스를 맞춰서 바꿀 부분을 주문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인스트럭터가 원하는 방향대로 세터들과 훈련을 할 때도 있는데, 팀이나 제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시즌엔 우리 팀 세터들이 미들 블로커 활용이 다소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더 많이 요구할 것이다. 지금의 세터들은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고, 좋아하는 플레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6개 구단의 전력 보강이 만만치 않다. 다소 섣부르지만, 올 시즌을 전망해본다면?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기도 하고, 올 시즌에도 로스터의 변동이 아예 없어서 당연히 상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본다. 지난 이적 시장 이후 한국도로공사나 IBK기업은행도 큰 수확을 거둬서 좋게 보고 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픽이 좀 빠르게 나와서 부럽다. 두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보강이 많아서 수준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 정관장도 외국인 선수 픽 순서도 빨랐고, 메가 선수도 있어서 여전히 잘 할 것으로 본다.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흥국생명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가장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블로킹이나 수비 시스템에 있어 좀 더 확실하게 잘 움직이고 소통이 잘 되는 부분으로 강화하고 싶다. 팀 전체적으로 공통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조금 더 계속 맞춰갔으면 한다. 이 부분을 위해 비디오 미팅이나 선수단 미팅을 통해 잘 맞춰갈 것이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말해달라.

▶Improve(향상).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파리 올림픽 여자 배구에서 이탈리아의 금메달을 보면서 어땠는지.

▶너무 행복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세 명의 선수를 코칭했던 경험이 있어 더더욱 행복했다. 이탈리아 배구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없었다. 이탈리아 배구 역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금메달이었다. 그 부분이 채워져서 굉장히 행복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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