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세루 기라시(왼쪽)를 막아서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득점 후 펄쩍 뛰며 기뻐하는 정우영(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만큼은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빛났다. 하지만 뮌헨은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의 결승골에 무너지며 2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뮌헨은 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에 1-3으로 졌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에릭 다이어(31)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후반 중반까지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인정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김민재의 평점을 7점대 중반으로 매길 정도로 호평했다.
하지만 팀 패배로 김민재의 맹활약이 빛을 잃었다. 김민재의 평점은 6.5로 크게 떨어졌다. 뮌헨이 정우영의 결승골로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만점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2%(54/59), 롱 패스 2회 성공, 태클 성공 100%(2/2), 공중볼 경합 성공 100%(4/4)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우영(오른쪽). /AFPBBNews=뉴스1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팀 패배 속에서도 김민재에 좋은 점수를 줬다. 김민재는 7.0점을 받으며 뮌헨 수비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7.1점을 받은 다이어는 전반전이 끝나자 마자 교체됐다. 전반 도중 머리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심지어 실점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 특히 정우영의 득점 당시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수를 전담 마크하고 있었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정우영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뮌헨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24)의 커버가 늦은 탓이 컸다. 측면 공격수 정우영의 깜짝 쇄도가 빛났다.
실제로 김민재는 경기 중 자주 맞붙었던 세루 기라시(28)를 상대로 발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라시는 올 시즌 25골로 분데스리가 전체 득점 2위에 빛나는 스트라이커다. 빠른 발과 감각적인 슈팅 능력을 갖췄다. 이날 김민재를 상대로는 직접 슈팅보다는 동료를 돕는 데 집중했다.
김민재(오른쪽)가 기라시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빠른 주력이 빛났다. 전반전 김민재는 뒷공간 침투하는 기라시를 빠르게 따라가 태클로 막아냈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를 택했다. 토마스 투헬(51) 감독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 경기 후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에 "탐욕스러웠다"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감독의 주문이 있었던 덕인지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 도전적인 수비보다 후방 지역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택했다.
다만 뮌헨은 유독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힘을 못 썼다. 중원 싸움에서도 완벽히 졌다. 후반 초반까지 연이어 공간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뮌헨 수비진이 후반 중반까지 잘 버틴 게 경기를 1-1로 오래 끌고 간 수준이었다.
에릭 다이어가 전반전 도중 상대와 공중볼을 경합하다 쓰러졌다. /AFPBBNews=뉴스1
후반 막바지가 되자 뮌헨 수비진의 집중력이 크게 흔들렸다. 정우영의 후반 38분 선제골이 기점이었다. 추격 의지가 꺾인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실라스 음붐파(26)에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정우영의 슈투트가르트 데뷔골이 뮌헨전 결승골이 됐다. 과거 뮌헨에서 뛰었던 정우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일격을 가했다.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은 2위 싸움이 치열한 와중 마수걸이포를 신고하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분데스리가 2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미 우승은 바이어 레버쿠젠의 차지다. 뮌헨은 2경기를 남긴 현재 슈투트가르트에 승점 2 앞서 2위다. 남은 두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와 TSG호펜하임을 만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경기는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전이다. 뮌헨은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차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김민재의 레알 마드리드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24)는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우파메카노도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해 슈투트가르트전 45분만 뛰었다. 다이어는 이날 머리 부상을 당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경기 후 아쉬워하는 해리 케인(왼쪽)와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