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레이커스가 드디어 대어를 낚을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기자 잭 로우는 28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의 영입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 팬들은 조만간 제레미 그랜트의 유니폼을 주문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이번 오프시즌, 실망의 연속이다. 숱한 선수들과 루머가 있었으나, 정작 영입한 선수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다빈 햄 감독을 경질하고 JJ 레딕 감독을 선임한 것이 유일한 변화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FA를 선언한 르브론 제임스와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냉정히 레이커스의 전력이 2023-2024시즌과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우승에 대한 경쟁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커스는 2023-2024시즌 47승 35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8위에 위치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겟츠를 만나 1승 4패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탈락했다.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으나, 둘을 받쳐줄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아쉬운 것이 원인이다. 오스틴 리브스를 제외하면 두 선수에게 힘을 보태주는 선수가 없다.
그런 사실은 레이커스 수뇌부도 알고 있다. 레이커스 수뇌부는 꾸준히 전력 보강을 노렸었다. 잭 라빈, 디존테 머레이 등 많은 선수들과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다. 결국 영입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레이커스는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리브스를 제외하면 다른 팀에서 구미가 당기는 선수가 없다. 드래프트 지명권도 많지 않고, 마땅한 유망주도 없다. 레이커스가 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레이커스가 노리는 선수는 바로 그랜트다. 그랜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덴버 너겟츠에서 NBA 최고의 3&D 포워드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랜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에이스 역할을 위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로 팀을 옮겼다.
디트로이트에서 그랜트는 자신의 야망을 펼쳤다.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랜트는 디트로이트에서 두 시즌 동안 평균 22.3점, 19.2점을 기록하며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 후 포틀랜드로 트레이드된 그랜트는 포틀랜드에서 두 시즌 동안 평균 20.5점, 21점을 기록하며 역시 수준급 득점원의 면모를 보였다.
그랜트의 최고 장점은 바로 수비였다. 현대 농구에서 필요로 하는 수비가 되는 장신 포워드라는 것이 그랜트의 매리트다. 그랜트는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득점원이 됐으나, 수비도 여전히 뛰어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NBA 어느 팀에 가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특히 레이커스는 그랜트가 절실하다. 기대했던 루이 하치무라, 재러드 밴더빌트가 모두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장점이었던 레이커스의 포워드진은 약점으로 변모했다.
그랜트는 공수 양면에서 밴더빌트와 하치무라보다 뛰어난 자원이다.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공격 부담, 수비 부담을 모두 줄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포틀랜드의 상황도 이치에 맞다. 포틀랜드는 데미안 릴라드를 트레이드한 이후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랜트는 1994년생의 베테랑이다. 포틀랜드 입장에서 젊은 유망주들과 시간대가 맞지 않는 선수다. 포틀랜드도 그랜트를 트레이드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과연 그랜트가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만약 그랜트 영입에 성공한다면, 레이커스 수뇌부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이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