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강백호와 같은 시기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프로에서는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던 기요미야 고타로(닛폰햄 파이터즈)가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면서 올 시즌 자신의 최장 기간 연속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714에 달한다.
기요미야는 27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2024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7회 대타로 나와 추격하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팀은 1-3으로 졌지만 기요미야의 대타 적시타가 없었다면 무득점 패배로 끝날 뻔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기요미야는 "찬스였기 때문에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기요미야는 적시타가 아니면 주자를 불러들일 수 없는, 그만큼 타자에게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0-3으로 끌려가던 7회 1사 1루부터 3연속 대타 작전을 펼쳤다. 2사 1, 2루에서 내보낸 세 번째 대타가 기요미야였다.
상대 투수는 올해 11경기에서 6승을 챙긴 유망주 다케우치 나쓰키. 왼손타자인 기요미야는 오른손타자 미즈타니 슌의 대타로 나섰다.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에서 중견수 쪽 적시타로 팀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었다. 기요미야는 "공이 갑자기 나오는 느낌이라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그래도 잘 대처했다"고 돌아봤다.
27일 대타 적시타를 포함해도 올해 성적은 36경기 타율 0.247, 3홈런 13타점으로 여전히 입단 당시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최근 5경기 14타수 10안타로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왼발 부상으로 결장하고, 또 타격감 회복에도 애를 먹었던 기요미야는 "몸도 방망이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며 남은 시즌 꾸준한 활약을 기대했다.
기요미야는 지난 2017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월드컵을 통해 '일본의 강백호'로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기요미야는 고교 재학 기간 연습경기 포함 111개의 홈런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록은 지난해 '고교 140홈런' 사사키 린타로(스탠포드대학)에 의해 깨졌다.
드래프트에서는 당연히 1순위 지명을 받고 닛폰햄에 입단했다. 무려 7개 구단이 기요미야를 1순위로 지명하겠다고 경쟁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스,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바롯데 마린즈, 라쿠텐 골든이글스까지 모두 7개 구단이 기요미야 영입에 나섰으나 제비뽑기를 통해 닛폰햄이 지명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기요미야는 프로 데뷔 후 첫 3년 동안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고, 4년차인 2021년 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2022년에는18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은 0.219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99경기에서 타율 0.244와 OPS 0.734, 1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타율 0.247, OPS 0.733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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