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남자 대표팀이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대회 8강라운드 F조 첫 경기에서 중국을 3-1(25-16, 25-20, 22-25, 25-18)로 이기고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세계대회 출전권도 함께 품에 안았다.
윤경(남성고)이 양 팀 최다인 20점을 쐈고, 윤서진(KB손해보험)이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임인규(수성고)와 이우진(베로 발리 몬자)도 각 11, 10점을 올리는 등 여기저기서 득점이 터졌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해 예선 전적을 안고 싸우는 8강리그에서 1승을 품고 출발했다. 이 가운데 같은날 먼저 치러진 경기에서 이란이 카자흐스탄을 3-0으로 꺾음에 따라 한국은 중국전 승리 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티켓을 손에 쥐는 상황이었다. 예선에서 이미 만난 상대와는 8강에서 다시 맞붙지 않는 대회 규정 때문이다.
한국은 세터 김관우(천안고), 아포짓 윤경,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과 윤서진, 미들블로커 임인규와 장은석(속초고), 리베로 강승일(대한항공)을 선발로 내보냈다.
신장이 좋은 중국이 팀 블로킹 13-9로 높은 벽을 쌓았다. 이에 맞선 한국은 강한 서브를 무기로 꺼내 들었다. 팀 서브에서 6-2로 웃었고, 그 결과 중국은 팀 리시브 효율 24%에 그치며 크게 무너졌다.
경기 후 통화에서 김 감독은 "2년 전에 중국을 이미 이겨봤기 때문에 오늘도 내심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그간 중국도 많이 성장했을 거라 생각해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예상대로 어려운 싸움이었고,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내 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리 요인은 강한 서브라고 생각한다. 8강에서 신장이 좋은 중국과 이란을 만날 걸 대비해 미리부터 준비했다. 전략이 잘 맞아들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짚었다.
한국은 오는 28일 이란전을 끝으로 8강 일정을 마친다. 김 감독은 "이란전에서도 강한 서브를 앞세울 계획이다. 반대로 보완할 점은 역시 블로킹 호흡이다. 이전부터 약점으로 진단했는데, 잘 고쳐지지 않아 예선에서도 애를 먹었다. 그러다 보니 양 팀 서로 화력 대 화력으로 맞붙는 양상이 될 것 같다. 4강행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이우진의 출장 여부에 대해서는 "이우진 선수가 자잘한 부상 때문에 생각보다 폼이 늦게 올라오는 상황이다. 경기를 나서는 덴 큰 문제 없지만, 더 나중을 위해 회복시키는 차원에서 이번 이란전 때는 휴식을 줄까 한다. 윤서진 선수가 워낙 잘해주고 있고, 윤하준 선수의 컨디션도 좋아서 걱정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4강행 확정에도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들 지난 대회를 4위로 마친 아쉬움이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송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