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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님은 지난해 기록이 없던 내게 손을 내밀어주신 아버지 같은 분” ‘멀티골’로 강원 단독 선두 이끈 이상헌의 진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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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김천상무와 2위 강원 FC의 맞대결이었다. 김천은 강원에 승점 2점 앞서 있었다.

축구계는 김천의 우세를 점쳤다. 강원이 올 시즌 김천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었기 때문. 강원은 김천에 유독 약했었다.

강원이 이겼다. 강원은 8월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6라운드 김천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강원 FC 스트라이커 이상헌. 사진=이근승 기자

강원 FC 이상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FC 이상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승리 중심에 이상헌이 있었다.

이상헌은 0-1로 뒤진 전반 추가 시간 절묘한 위치 선정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9분엔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온 볼을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또다시 골망을 갈랐다.

이상헌이 골맛을 본 건 5월 11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이후 처음이었다. 무려 14경기 만의 골이었다. 이상헌은 팀이 가장 필요로 한 순간 2골을 몰아치며 팀의 선두 등극에 앞장섰다.

이상헌은 “김천 원정을 오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며 “힘겨운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갈 수 있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전 모든 구성원이 ‘한 팀에 3연패는 안 된다’는 얘길 했다. 결승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올 시즌 무리하게 득점을 노리진 않는다. 팀 승리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4경기 만의 득점이란 것도 몰랐다. 오랜만에 득점을 했는데 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땀 흘리겠다.” 이상헌의 말이다.



강원 FC 윤정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상헌은 긴 시간 득점이 없었지만 윤정환 감독의 신뢰엔 변함이 없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주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능력이 특출났기 때문. 이상헌은 매 경기 어떤 선수보다 한 발 더 뛰면서 윤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힘썼다. 실제로 이상헌은 5월 11일 대전전 득점 이후 14경기에서 도움만 5개를 기록했다.

윤 감독이 “(이)상헌이의 가치는 득점만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상헌은 윤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이상헌은 “지난해 나는 기록이 없는 선수였다”며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주신 덕에 강원이란 소중한 팀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상헌은 이어 “기록이 없는 선수였던 내게 강원의 모든 분이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보답할 길은 하나였다. 축구를 잘하는 것이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원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특히나 윤정환 감독님은 내게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고 했다.

이상헌은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K리그2 5경기 출전 1도움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결과였다. 그런 이상헌에게 윤 감독이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이상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상헌은 올 시즌 K리그1 26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018시즌 울산 HD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 최다 득점, 최다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윤 감독은 “상헌이가 올 시즌 초반 8골을 넣은 뒤로 한동안 침체기였던 게 사실”이라며 “상헌이에게 ‘도움을 기록하다 보면 득점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골로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냈을 거다. 상헌이는 골이 없어도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멀티골로 자신감을 더했으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듯하다”고 했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26경기에서 14승 5무 7패(승점 47점)를 기록 중이다. 2위 김천에 승점 1점 앞선 단독 선두다.

강원이 창단 첫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늘 간절히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매 경기 결승전이란 각오로 준비하고 싸우겠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모든 선수의 꿈인 국가대표팀에서 뛸 기회도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보겠다.” 이상헌의 다짐이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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