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방법을 잃어버린 전북 현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또 졌다.
김두현 감독의 전북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2-4로 완패했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을 앞둔 강원의 ‘무서운 18세’ 양민혁에게 농락당했다. 양민혁은 전반 32분 조진혁의 도움을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9분에는 김경민의 득점을 도왔다.
전북은 양민혁의 ‘원맨쇼’에 0-2로 끌려가던 후반 16분 송민규, 1-3으로 뒤진 후반 25분 김진규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그뿐이었다. 슛 6-19, 유효 슛 2-7의 빈공으로는 흐름을 뒤집을 수 없었다.
시즌 초부터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정말로 큰일이다. 5승8무12패, 승점 23으로 강등권(10~12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4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 HD를 2-0으로 꺾고도 극적인 반전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냉정하게 보자면 승강 플레이오프(PO)조차 불안하다. 23라운드에서 대부분 K리그2 출신으로 구성된 김천 상무 공격진에 허둥대다 0-4로 대패했을 때, 승강 PO를 통한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음이 확인됐다.
지난 시즌 탈꼴찌 경쟁만 펼치다 K리그2로 강등된 수원 삼성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당시 수원은 몸값 1위도 아닌 데다, 앞선 수년간 불안한 징조를 보였다. 반면 전북은 모든 환경과 조건이 넉넉하다. 부진의 원인조차 뚜렷하게 찾을 수 없다 보니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모기업(현대자동차)의 반대에도 전북 프런트가 관철한 ‘김두현 체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완전한 실패다. 소방수로 부임해 12경기에서 2승(3무7패·코리아컵 패배 포함)뿐이다. 심지어 그중 4경기는 3골 이상 허용한 졸전이었다. 뛰기 싫은 선수를 달리게 하는 것도, 잠자는 멘탈을 깨우는 것도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전북 선수단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공허한 말만 되풀이한다. K리그에 열심히 하지 않는 팀은 없다. 문제는 ‘잘하느냐’다. 이미 ‘강등열차’에 탑승한 전북에 필요한 것은 허망한 약속이 아닌 실천이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