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소노와 오누아쿠의 동행은 이어질까.
고양 소노는 3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5-91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은 소노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에 당분간 볼 수 없는 소노의 농구를 보기 위해 4501명에 달하는 많은 팬이 고양 소노 아레나에 운집했다.
이미 3위를 확정한 KT는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허훈과 문성곤, 하윤기 등 주축 멤버들이 대거 결장했다. 여기에 이정현이 연거푸 득점을 몰아치며 경기는 일방적으로 소노가 주도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변수는 다름 아닌 소노에 있었다. 치나누 오누아쿠의 존재였다. 그는 2쿼터 7분여를 남기고 3점슛 2개를 난사한 데 이어 실책까지 범하고 코트를 떠났다. 남은 시간을 국내 선수로만 버텨야 했던 소노였다.
4쿼터 초반 소노가 거센 추격을 허용하던 시점에도 오누아쿠는 코트에 없었다. 마이클 에릭이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더라도 국내 선수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소노가 승리하긴 했지만, 분명 찝찝함은 남았다.
이에 대해 소노 김승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본인이 출전 시간을 정해놓고 뛰더라. 그 상황에서 점수가 다 좁혀졌다. 에릭을 막을 선수가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사실 오누아쿠의 이러한 태업 논란은 시즌 내내 계속됐다. 팀원들의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으면 코트에서 곧바로 불만을 표출하거나, 선수 교체에 직접 개입하는 등 뛰어난 실력과 달리 프로 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을 끝낸 소노는 '일단' 오누아쿠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다음 시즌까지 더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농구는 잘한다. 하지만 너무 자기 위주다. 팀으로서 뭔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잘 뛰면 좋겠지만, 내가 볼 때는 그렇게 안 할 것 같다. 한국 정서와도 맞지 않는 것 같다. 동료가 좋든 안 좋든 투덜 거린다. 아직 상황을 더 봐야겠지만, 실이 더 많다면 같이 안 가는 게 맞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 의식은커녕 불성실한 모습으로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 오누아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그 어디에도 없다. 김승기 감독과 소노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고양/홍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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