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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삼성 결별, 최소 45억원에 다년 보장 포기하고 왜 마이너 계약?

조아라유 0

삼성에서 뛸 당시 글러브에 태극기를 새겨넣은 뷰캐넌.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최고 대우를 포기하고 마이너 계약이라니. 이해하기 힘든 결별이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은 14일(한국시각) "우완 투수 뷰캐넌과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뷰캐넌 입장에서는 친정팀 컴백이다. 그는 프로 지명을 필라델피아로부터 받았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기 전까지 필라델피아 선수로 뛰었다. 그리고 약 9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메이저 계약이 아닌, 마이너 계약인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뷰캐넌은 지난 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통산 54승을 달성했다. 매 시즌 두자릿수 승리, 160이닝 이상을 던졌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3.02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성적도 12승8패 평균자책점 2.54로 준수했다. 2021시즌에는 16승으로 다승 공동 1위로 개인 타이틀도 수상했다.

삼성은 당연히 뷰캐넌과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은 뷰캐넌 측과 정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후 11월부터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말이 다 되도록 최종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결별이 확정됐다.



스포츠조선DB

 

 

 

뷰캐넌은 결별 발표 당시 자신의 SNS 영상을 통해 "알고있겠지만 나와 나의 가족은 이번 시즌에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면서 "돌아오기를 원했고, 삼성에서 은퇴까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잘 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뷰캐넌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라면서 "그러나 여러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영상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뷰캐넌은 "우리 가족이 온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여러분이 우리 가족에게 주신 사랑은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그곳에서 자랐다. 그 환경과 그 문화 속에서 자랐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고 지금도 내 가슴을 굉장히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뷰캐넌은 "우리는 여러분께서 4년동안 주신 추억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여러분은 우리의 가슴속 특별한 곳에 언제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절대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한 뷰캐넌은 "언젠가 다시 볼 날이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뷰캐넌은 마지막으로 "내 몸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라며 삼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뷰캐넌과의 최종 협의 불발로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을 전부 새 얼굴로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 자리는 우완 코너 시볼드(100만달러), 우완 데이 레이예스(80만달러)로 채웠다. 새로 교체된 외국인 타자는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으로 최대 100만달러 상한선에 꽉 맞췄다.



뷰캐넌. 스포츠조선DB

 

 

 

삼성도 최선을 다해서 대체 선수를 물색했고, 너무 늦지 않고 빈자리를 봉합했다. 그러나 뷰캐넌이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것은 상당히 의외다. 삼성도 뷰캐넌과 협상할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 뷰캐넌이 일부 구단의 다년 계약을 제시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나왔다. 다년 계약이라면 곧 메이저 계약이다. 그럴 경우, 금액적인 면에서 KBO리그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 수준과 큰 차이가 난다. 뷰캐넌이 삼성에 남고싶은 마음도 있고, 반대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의지나 계약의 규모 차이 때문에 고민을 한다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이너 계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년 마이너 계약의 경우, 아무리 커리어가 좋은 선수라고 해도 많은 돈을 받기 힘들다. 뷰캐넌이 필라델피아와 정확히 어느정도 액수에 협의를 했는지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이 제시했던 조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뷰캐넌 측에 KBO리그 최초로 공식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해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뷰캐넌의 2023시즌 연봉이 최대 160만달러였는데, 올해 재계약을 했다면 이를 넘기는 올 시즌 외인 최고 연봉이 유력했다. 여기에 다년 계약까지 보장 받는다면 전체 보장 액수는 훨씬 더 커진다.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170만달러로만 계산해도 45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이 될 수 있었다.

마이너 계약보다 비교할 수 없는 안정적인 조건이다. 뷰캐넌이 삼성에 남았다면 계속해서 '에이스'로 편안한 환경에서 매 경기 등판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필라델피아에서는 스프링캠프부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고, 등판 횟수가 늘어난다면 조건은 훨씬 더 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마이너 계약으로 시작하는만큼 더 힘든 여건 속에서 다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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