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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2725억 계약서 사인하자마자 성적 곤두박질… SD가 못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조아라유 0
▲ 올 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인 조 머스그로브
 
 
▲ 올 시즌 초반 기복 심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지각 변동을 위해 많은 돈을 아낌없이 쓴 샌디에이고다. 야수들이 많이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사실 마운드에 쓴 돈도 적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을 앞둔 시점까지 팀의 주축 선발 투수들과 차례로 연장 계약하며 선수들을 묶었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는 우완 조 머스그로브(31)와 5년 총액 1억 달러(약 1310억 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르빗슈 유(37)와 6년 총액 1억800만 달러(약 1415억 원)에 새 계약서를 작성했다. 두 선수에게 올해 포함 향후 5~6년에 줘야 할 금액만 우리 돈으로 2725억 원에 이른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머스그로브는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1년 32경기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1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역사적인 노히터 게임도 포함되어 있었다. 2022년 전반기에도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호성적을 이어 가자 샌디에이고는 머스그로브가 FA 시장에 나가기 전 묶어두는 것을 선택했다.

역시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 또한 샌디에이고의 확신을 사기에 충분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60경기에서 24승19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6승을 거두며 팀 에이스 몫까지 해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계약이 1년 남아 있었던 다르빗슈에 다시 6년을 베팅했다. 팀의 사치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도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두 선수가 팀의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이끌어가길 기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려면 강력한 에이스 원투펀치가 필요한 만큼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다르빗슈는 검증된 투수였고,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몸이 건강하다는 것을 직접 옆에서 확인했다. 머스그로브는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에 이제 피칭을 알고 던진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계약 기간의 첫 해, 두 선수가 모두 부진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개인 경력에서 가장 좋지 않은 축에 속한다.


 

▲ 머스그로브는 올 시즌 피안타율과 볼넷 비율이 늘어났다
 
 
▲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가 등판한 경기에서 5할 승률을 못하고 있다
 
 



머스그로브는 올 시즌 7경기에서 36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 중이다. 근래 들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시즌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다. 부상도 있어 시즌 초반 빠진 기간도 있었다. 휴스턴 소속이었던 2017년 4.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가장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이다.

타구 속도 등을 보면 운이 나쁜 것도 분명히 있었지만, 피안타율이 2021년 0.213, 2022년 0.227에서 올해 0.262로 크게 뛴 건 불안 요소다. 탈삼진 비율도 줄고, 볼넷 비율도 늘었다. 세부 지표는 지난해보다 분명히 좋지 않다.

다르빗슈 또한 시즌 10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61로 부진하다. 다르빗슈는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다르빗슈의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지난해 0.587에서 0.743으로 크게 올랐다. 사실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라 첫 시즌 성적이 부진한 건 추후 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치고 올라가려면 타선의 각성도 필요하지만, 두 선수가 나갈 때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샌디에이고는 머스그로브가 등판했을 때 4승3패로 5할을 간신히 넘겼고, 다르빗슈가 등판한 10경기에서는 4승6패에 그쳤다. 지난해는 머스그로브 등판시 19승11패, 다르빗슈 등판시 18승12패로 합계 37승23패(.617)였다. 올해도 이 정도 성적은 되어야 LA 다저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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