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4패.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현재까지 거둔 성적이다.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이 예선에서 나란히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콩코드 광장 특설코트에서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 남녀 3x3 농구 예선은 남녀 각각 8팀씩 총 16팀이 참가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유럽의 강세 속에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이 유럽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농구 종주국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은 NBA, WNBA 출신 선수들을 3x3 대표팀에 발탁하며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의 초반 행보는 FIBA(국제농구연맹)도 걱정할 만큼 위태롭다.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은 각각 2경기를 치른 현재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승은커녕 득점 기록마저 최하위에 랭크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NBA 출신 짐머 프레딧과 NCAA 프린스턴 출신으로 2019년 3x3 월드컵 우승 멤버 카림 매덕스, 캐넌 베리가 나선 미국 남자 3x3 대표팀은 분명 금메달 후보였다. 세르비아, 라트비아와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남자 3x3 대표팀은 세르비아(14-22), 폴란드(17-19)에게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세르비아전에선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고, 8개 참가 팀 중 8번 시드로 힘겹게 올림픽에 출전한 폴란드를 상대로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여기에 2경기에서 난사에 가까운 21개의 외곽슛을 시도하고도 단 4개 성공에 그친 성공률 19%의 2점슛도 미국 남자 3x3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여자 3x3 대표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NBA 뉴욕 리버티 출신 시에라 버딕과 애틀랜타 드림의 라인 하워드가 올림픽 3x3 대표팀에 합류한 미국 여자 3x3 대표팀. 특히, 라인 하워드는 2022년 WNBA 1라운드 1순위 출신으로 2022년 WNBA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WNBA 올스타에 선발된 선수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 여자 3x3 대표팀 역시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독일에게 13-17로 패하며 올림픽을 시작한 미국 여자 3x3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최약체 아제르바이잔에게도 17-20으로 패하며 충격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켈시 플럼을 앞세워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 여자 3x3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2경기에서 제대로 된 패턴 플레이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여자 3x3 대표팀 역시 2경기에서 14개의 2점슛을 시도해 단 2개 성공에 그치는 극악의 2점슛 성공률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터지지 않는 외곽슛과 단조로운 경기 운영에 남녀 3x3 대표팀이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미국. 예상치 못한 이런 상황에 미국 팬들 역시 SNS 댓글을 통해 'NBA와 WNBA 선수가 더 필요하다', '3x3는 미국을 위한 종목이 아니다'라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FIBA(국제농구연맹)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은 곤경에 빠졌다. 여자 3x3 대표팀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조직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남자 3x3 대표팀 에이스 지미 프레딧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미국 남녀 3x3 대표팀이 처한 상황에 걱정을 나타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남자 3x3 대표팀의 에이스 지미 프레딧은 폴란드전 경기 후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2024 파리올림픽 3x3 남자농구 예선 순위 - 미국은 최하위뿐 아니라 8팀 중 최소 득점을 기록 중이다
2024 파리올림픽 3x3 남자농구 예선 순위 - 미국은 최하위뿐 아니라 8팀 중 최소 득점을 기록 중이다
2024 파리올림픽 남녀 3x3 농구 예선은 남녀 각각 8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6개 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7, 8위는 탈락하는 가운데 미국 남녀 3x3 대표팀에게는 아직 5번의 기회가 더 있다. 물론 남은 상대들이 만만치는 않다.
당장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흐름을 바꾸는 승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농구 종주국 미국, 2020 도쿄올림픽 여자 3x3 농구 초대 챔피언 미국이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다.
미국 남자 3x3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오전 2시 5분 역시나 2연패에 빠진 리투아니아를 상대하고, 여자 3x3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후 8시 호주를 상대로 올림픽 첫승에 도전한다.
사진 = FIBA 제공, 미국 3x3 농구협회 SNS 캡쳐
김지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