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위해 대기 중이었던 김민재가 앞선 선수의 인터뷰 시간이 지체되자 취재진을 지나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쿠팡플레이시리즈 2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바이에른 뮌헨은 가브리엘 루도비치와 레온 고레츠카의 득점으로 한국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김민재도 선발 출전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특유의 저돌적인 수비를 통해 손흥민을 필두로 한 토트넘 공격진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빠른 발과 제공권을 겸비한 터라 웬만한 공격으로는 김민재에게 위협을 가할 수 없었다. 후반전 토마스 뮐러를 뺀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며 신뢰를 보였다.
60분가량 소화한 김민재는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갔다. 그러나 그 누구도 김민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주최 측은 바이에른 뮌헨에 김민재,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알렸고, 구단도 이에 응했다.
가장 처음으로 나선 건 뮐러였다.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로 잘 알려진 뮐러는 여유롭게 인터뷰를 진행한 뒤 자리를 떠났다. 김민재가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정에 없던 요주아 키미히가 마이크 앞에 섰다. 키미히는 독일 언론과 인터뷰한 후 구단의 요청으로 한국 언론과도 대화를 나눴다.
키미히가 인터뷰하던 도중에 김민재는 그대로 구단 버스에 탑승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주최 측은 김민재에게 인터뷰를 재차 요청했으나, 김민재는 믹스트존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김민재의 거절 이후 노이어,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라두 드러구신 등 예정된 선수들이 인터뷰를 가지며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마쳤다.
결국 주최 측이 구단의 입장을 전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바이에른 뮌헨 측에서 여러 선수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고 싶어 키미히 인터뷰가 중간에 잡혔다. 키미히 인터뷰가 들어서다 보니 인터뷰 동선이 꼬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바이에른 뮌헨은 팀 일정으로 인해 김민재가 빠르게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 = 골닷컴, 쿠팡플레이
이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