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도전이 예상되는 '스타' 선수들. 한국에 김혜성(키움)이 있다면, 일본에는 사사키 로키(지바롯데)가 가장 유력하다. 그런데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의 165km '괴물 투수' 사사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도전이 예상되는 상태다. 아직 FA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소속팀 지바롯데 구단의 동의를 얻은 후에 포스팅 도전이 가능하다. 사사키는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설에 휩싸였었다.
사사키가 시즌이 끝난 후 지바롯데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사를 밝혔으나 구단이 이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커지기도 했다. 일단 사사키가 지바롯데에서 한 시즌 더 뛰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 상태. 사사키가 직접 확실하게 '올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지바롯데 구단 다카사카 슌스케 사장이 올해초 "인정할만한 성적을 거둔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사실상 사사키에게도 도전의 길이 열렸다.
이 과정에서 '사사키가 사실상 LA 다저스와 협의가 끝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엄청난 거액을 주고 영입한 다저스는 사사키에게도 깊은 관심을 드러내왔다.그러면서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일본, 한국, 대만 등 해외 구단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금지'하도록 공문을 보냈는데, 이것이 사사키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템퍼링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사사키는 올 시즌을 야심차게 출발했다. 그는 과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들과 다르게, 아직 완전하게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사사키는 2021년 프로 데뷔 후 한번도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다.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이 2022시즌 기록한 129⅓이닝이다. 지난해에도 부상 때문에 91이닝에 그쳤다. 10승도 해본 적 없다.
최고 165km를 뿌리는 '괴물 투수'임에는 모두가 인정하지만, 풀타임을 뛰면서 '에이스급 투수'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증명해내지 못한 셈이다.
올 시즌도 한 차례 탈이 났다. 지바롯데 구단은 지난 5월 28일 사사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단은 "상반신 피로 회복이 늦어져 한 차례 쉬어가게끔 한다"고 발표했다. 앞선 8경기에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2.18의 성적을 기록한 사사키다.
전력에서 이탈한 사사키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사사키의 내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번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일 휴식 등판이 일반적인데, 사사키의 잠재력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그가 지금의 체력으로 과연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일본 야구 팬들도 "이렇게 약한데 과연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나"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못했다.
한 템포 휴식을 취한 사사키는 오는 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4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서는 "불펜 투구 후 최종 컨디션을 보고 이날 히로시마전에 등판한다"고 보도했다.
과연 사사키는 남은 시즌 동안 자신의 내구성을 완벽하게 증명해낼 수 있을까. 지바롯데 구단이 엄격한 관리로 사사키에 대한 특급 대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