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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롤모델' 다르빗슈 앞에서 라이브피칭 25구…마차도에게 홈런맞고 위로의 포옹까지

조아라유 0
▲ 고우석이 라이브피칭을 앞두고 불펜에서 투구하고 있다. 공을 받은 포수 챈들러 시글은 고우석의 공에 대해 "초구가 빠지기는 했는데 로케이션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 신원철 기자
▲ 고우석의 투구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은 다르빗슈 유. 다르빗슈는 고우석의 투구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피칭부터 '스타 군단'을 상대했다.

예비 FA 김하성부터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샌디에이고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투구했다. 주전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가 공을 받았고, 다르빗슈 유가 그 뒤에서 타자들과 함께 고우석의 투구를 지켜봤다. 마차도에게는 홈런을 맞았지만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18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스포츠컴플렉스에 마련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에서 올해 첫 라이브피칭에 참가했다. 투구 수는 25구,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가 나왔다고 한다. 타석 결과를 떠나 직구를 포함한 다양한 구종을 모두 시험하면서 상태를 점검했다.

김하성과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고우석의 상대였다. 이 야수 주전조를 세워두고 고우석, 마이클 킹,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로건 길라스피가 라이브피칭을 했다. 고우석은 킹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킹은 후안 소토 트레이드 때 뉴욕 양키스에서 건너와 3선발로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 김하성 ⓒ 신원철 기자
 
 



타석에서 고우석을 상대한 김하성은 "배럴 타구는 마차도에게 맞은 홈런 하나였다. 야구장이 연습구장이라 작은 것도 있다. 경기였으면 안 넘어갔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공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우석이 공 쳐봤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다. 어떻게 좋아졌나 생각하면서 봤다. 예상대로 좋았다. 공 움직임 좋았고, 마차도 빼고는 배럴로 만든 선수가 없어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첫 피칭부터 25구면 많이 던졌다고 생각한다. (고)우석이도 힘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다르빗슈가 고우석의 투구를 진지하게 지켜봤다. 다르빗슈는 첫 번째 투수 킹이 등판할 때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가, 고우석의 투구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하성에게는 고우석이 던지는 구종, KBO리그 상대 전적을 확인하며 관심을 보였다. 김하성은 "안타 하나 쳤다. 잘 못 쳤다"고 얘기했다. 두 선수의 KBO리그 맞대결 결과는 11타석 7타수 1안타 4볼넷이다. 타율은 0.143으로 고우석의 승리 같은데 볼넷이 많아 출루율은 0.455였다.


 

▲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
 
 



투구를 마친 고우석은 더그아웃에 남아 김하성과 한참 대화를 나눴다. 김하성이 홈런 상황에 대해 위로하듯 마차도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헛웃음을 지으며 "진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잠시 후 마차도가 다가와 고우석을 격려하듯 안아주고 떠났다.

고우석은 훈련을 마친 뒤에는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25구를 던졌고 포수가 내 공을 잘 모르기 때문에 사인대로 던졌다. 미트를 보면서 공이 어떻게 가는지 느껴보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지 확인했다"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괜찮았는데 커브 제구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커브에 대해서는 "낮게 던졌는데 그거보다 조금 더 낮게갔다. 라이브피칭 전에는 괜찮았는데 타자가 서니까 감각이 또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TV로 보던 선수들을 타자로 만났는데.

"라이브피칭이기는 했지만 유명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져서 새로운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던지는 동안은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이 집중했다"

- 마차도에게는 홈런을 맞았다. 이동욱 전 감독은 제구가 잘 됐는데 타자가 잘 쳤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좋은 타자고 위대한 선수지만 던지는 순간에는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홈런 맞고 나서 역시 수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투구를 마치고 캄푸사노와 한참 대화하던데.

"여기서 처음 던지는 투수답지 않게 던진다고 하더라."

- 다르빗슈가 유심히 지켜보더라.

"어땠냐, 구속 얼마나 나왔나 그런 걸 물어봤다. 구종이 커터인지 슬라이더인지 물어보더라. 내 느낌은 슬라이더인데 커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직구랑 그 공 너무 좋았다고 했다."

- 다르빗슈 팬이었나.

"어릴 때 롤모델이다."

- 팬이라고 말한 적 있나.

"직접 얘기한 적은 없다. 가끔 생각해 보면 신기하기는 하다. 그래도 야구하는 순간에는 생각이 안 나는데, 밖에서 보면 또 신기하게 느껴진다."


 

▲ 고우석 ⓒ 신원철 기자
 
 



- 도착한지 일주일 지났다.

"딱 일주일 지났는데 라이브피칭 하고 나니까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다."

- 마지막 1구라는 말이 나오고 나서 헛스윙으로 마무리했다.

"헛스윙이 하나는 나와서 기분 좋다"

- 김하성은 초구부터 스윙을 하던데.

"확실히 하성이 형도 미국에 있다 보니까 더 잘 치는 것 같다"

"결과를 떠나서 아는 사람이 타석에 서있는 게, 라이브피칭 때는 같은 팀이니까 구석에 던지기가 부담스럽다. 아는 사람이라 조금은 더 구석으로 제구하려고 했는데 역시 잘 치더라"

- 시범경기 등판 일정도 나왔는지.

"다음 라이브피칭이 이틀인가 사흘 뒤다. 그거까지만 알고 있다. 그 다음에 경기 일정을 잡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상대한 타자들이 모두 중심타자였다.

"처음에 라인업 확인하고 기 죽이려고 하나 싶었다. 장난이고 이런 타자들을 상대로 공이 얼마나 통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야수들은 어제 모인 거라. 모이고 바로 라이브배팅 시작하는 스케줄 같은 것들이 놀랍더라."


 

▲ 투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고우석(왼쪽)과 다르빗슈 유(오른쪽). ⓒ 신원철 기자
 
 



고우석은 야수인 김하성보다 앞선 12일 합류했다. 9일 출국해 바로 다음날 체력 테스트를 받았고, 이틀 뒤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출국은 늦었지만 미국에서 곧바로 불펜투구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어왔다. 덕분에 예상보다 빠른 훈련 일정에도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어린 나이부터 지켜온 루틴이 미국에서 빛을 발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3일 샌디에이고와 협상을 위해 급하게 미국에 출국하는 날에도, 또 1박 4일이라는 강행군을 보내는 동안에도 매일 운동을 놓지 않았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에도 잠실야구장에 운동하러 나타나 동료 선수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뒤에도 성실한 태도를 지켜오고 있다. 고우석은 친정팀 LG 트윈스의 배려를 받아 출국 전 경기도 이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단 16일에는 불펜투구를 하지 않고 조니 브리토,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애드리안 모레혼, 요바니 크루스와 조를 이뤄 PFP(투수 수비 훈련)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고우석은 2~3일 뒤 두 번째 라이브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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