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MIK 워크숍을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포함 KFA기술본부 소속 연령별대표팀 지도자, 전임지도자, 전임강사, 전력분석관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4시간가량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첫 번째 모임이지만 좋은 미팅이 돼서 우리가 공동으로 인식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게임플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분석 영상을 통해 게임 모델을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실패를 실패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실패를 통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 시절 겪었던 문제를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를 몰아놓고 공격하게 되면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하게 된다. 울산이 1년 5~6번 정도 진다. 약팀한테 지는 이유가 이런 형태의 경기(U자형 플레이)가 많이 있어서 역습으로 지는 경기가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아시아 지역 예선 우리가 상대를 몰아놓고 경기를 해야 될 때 우리가 어떤 형태로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U자형 빌드업의 형태는 상대를 밀집 시켜놓고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울산에서 3년 동안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 방법들을 경험해서 나름대로 조금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며 오랜 기간 아시아 내에선 전통적인 강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오면서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명성을 지키지 못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있었지만 전술의 부재로 인해 처참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결국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독 선임 작업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3월 A매치를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6월 A매치를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보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선택한 건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부분 의문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만들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제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할 차례다. 한국이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전술적인 역량이 중요하다. 단지 한국이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이 아니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단 월드컵에 가기 위해선 아시아 지역 예선을 뚫어야 한다. 월드컵 진출권이 확대됐기 때문에 냉정하게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약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상대가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내려앉고 한국이 계속 두드리지만 오히려 한국이 역습 한방에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시절 쌓은 경험으로 확실하게 밀집 수비를 뚫어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