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부상 전 베이스에 섰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AP=연합뉴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수술 날짜를 잡았다. 자랑이던 빠른 발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아쿠냐는 좌절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1일(한국시간) "아쿠냐 주니어가 오는 6월 6일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LA 닐 엘리트라체 박사에게 받는다"고 전했다.
수술 부위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다. 아쿠냐는 지난 27일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도중 무릎을 다치며 쓰러졌다. 2루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며 3루 진루를 엿보던 중 급격하게 2루로 돌아가다 인대가 파열됐다. 아쿠냐는 스스로 걸어가며 그라운드를 떠났으나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무릎 부상은 아쿠냐의 주 무기인 스피드를 뺏을 수 있는 문제다. 아쿠냐는 지난해 타율 0.337 41홈런 73도루, 217안타와 149득점 106타점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40홈런은 물론 70도루를 함께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 40홈런-7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그가 무릎을 다치면 주력이 사라질 위험이 크다.
27일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부상 장면. AP=연합뉴스
하지만 아쿠냐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수술을 알리기 위해 31일 기자회견을 연 아쿠냐는 "때로는 이런 일은 숨겨진 축복으로 밝혀지기도 한다"며 "때때로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잃어야 한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이번 일을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아쿠냐는 "누가 알겠나, 어쩌면 내가 돌아온 후 다시 MVP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다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아쿠냐는 이미 반대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도 당한 기억이 있다. 2018년 신인왕 수상 후 매년 활약해 온 그가 처음으로 겪은 시련이었다. 당시에도 주력을 잃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아쿠냐는 지난해 활약으로 이를 씻어낸 바 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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